[人터뷰]홍철호 새누리당 김포시당원협의회 위원장

국민행복지수 높이고 희생양 역할이 정치인. '일진일퇴 일로전진'이 철학…기업가로서 성공. 성격 활달, 선후배 잘 챙겨 주변에 사람 많아 오는 6.4지방선거에서 김포지역을 총괄하는 홍철호(56.사진) 새누리당 김포당협 위원장은 바쁘다. 홍 위원장은 육계, 도계 등 닭의 생산, 가공은 물론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의 성공신화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그런 그가 김포 새누리당의 지방선거를 총괄한다. 또 오는 7월 30일 김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도전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 지방선거 일정이 재개되는 가운데 주요정당의 지방선거 총괄 지휘자의 인간탐구를 해 본다.<편집자 주>

홍철호 위원장의 가족은 홍기훈 노인 회장을 비롯해 홍경호 굽네치킨 사장이 트리오처럼 지역 내에서 움직이는 가족으로 유명하다. 김포시청 서기관 출신이자 김포시노인회장인 홍기훈 회장이 아버지이다. 애주가로 유명하다. 굽네치킨 홍경호 사장이 동생이다. 형제애가 남다르기로 또한 유명하다.

홍 위원장은 아버지 홍기훈 회장의 몸소 실천하는 교육 영향과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의 힘이 자신의 정신적 기반이라고 했다. 홍 위원장은 "아버님은 행동으로 가르치셨고 절대로 낮잠을 주무시지 않으셨습니다. 늘 깨어 계셨어요. 그리고 공과 사가 엄격하셨습니다. 지금도 정년이 지난 지 오래지만 꼭 정장을 입고 출타하십니다"고 아버지에 대한 교육적 모범을 밝혔다.

"그리고 어머니는 항상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오시는 손님의 양말이라도 갈아 신겨 보내셔야 마음을 편해하십니다. 그 사랑을 생각하면서 저는 지금도 매일 아침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홍 위원장 역시 어머니를 백분의 일이라도 닮는 게 인간된 모습을 갖춰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동생 경호 낳아주셔서 고마워요. 오늘도 건강하게 즐겁게 편안히 사세요"라며 어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안부전화를 하는 게 진정으로 효심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어머니를 위해 지금도 재롱

홍 위원장의 직업은 양계업이다. 어린 시절 서부영화를 보면서 목장경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도 축산과를 택했다. 그렇게 시작한 양계장에 큰 화재가 발생해 첫번째 시련이 닥쳤다. 하지만 그 일이 결국 닭, 양계와의 인연을 더 단단히 한 계기가 됐다.

IMF를 겪으면서 또 한 번의 시련이 있었지만 그때도 많은 것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개인과 국가, 국가와 기업,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이 독립체가 아니라 연합체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신음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죠. 급여 지급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직원들과 월급을 나누면서 버텼습니다. 그때 경영자의 역할이 지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홍 위원장은 최고지도자는 소속원들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다는 결의를 다지는 소중한 기회를 깨달았다. 그래서 홍 위원장의 회사경영 목표는 직원들에게 동급회사에서 가장 급료를 많이 주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가운데가 아버지 홍기훈 노인회장, 좌측이 동생 홍경호 굽네치킨 사장, 우측이 홍철호 위원장. 삼부자 트리오는 효심과 가족애가 좋기로 유명하다.

오바마의 소탈함, 박태준의 리더십 닮고 싶어

경영자 홍철호는 대단히 냉철하다. 그의 사훈이 '일진일퇴(一進一退) 일로전진(一路前進)'인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승승장구 속에 숨겨진 도래할 위험을 간파하고 자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생은 반드시 한 걸음 전진한 뒤 한 걸음 물러남이 있습니다. 승승장구라는 말도 있지만 그 속에는 많은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승승장구하던 많은 기업들의 도산을 봐왔습니다. 기업가는 성공의 끝에 대한 회의가 항상 있습니다. 일진일퇴해도 한길로 나아가야 지금까지의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그래서일까 홍 위원장은 항상 유쾌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항상 즐겁다. 유머와 해학이 탁월하고 군림하지 않으면서도 선배와 후배로서의 역할에 소리 소문 없이 충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다. 실패를 이겨내면서 쌓아온 경영철학과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은 내공도 작용해서다. 그의 형제가 지난 5년 동안 장학 사업을 비롯해 축구단, 생명의 숲 지원, 결손 가정 등에 지원한 규모는 23억원 규모다. 매달 3천8백만원을 지원한 셈이다.

"동생인 굽네치킨 홍경호 대표와 저는 그저 어머니께서해 오셨던 대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을 가졌을 뿐입니다. 다행히 동생과 제가 사업을 일궈서 그런 여건이 돼 장학사업과 베트남 등지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근면과 봉사활동에 투철한 하성 출신의 김용규 시인이 생각납니다. 평범함 속에서도 항상 웃으면서 그렇게 살수 있다는 것은 시민의 위대함의 한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일만 모래사장에서 포항제철을 일군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탈함도 꼭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

"김포, 이제는 지키면서 통합역량 모을 때"

홍 위원장은 김포출신이다. 수백년 동안 조상대대로 김포를 떠나지 않고 지켜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수백년을 선조들께서 지켜오셨고 이제는 제가 살면서 지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한 책임감이 생기고 요청이 있을 때마다 상공회의소, 체육회, 금상회 등 김포지역의 활동에 열정을 갖고 노력해 왔습니다. 고향에서 일하면서 부끄럽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토박이보다 유입된 시민들이 많아진 지금 김포는 다시 시민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홍 위원장은 "출신의 장점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여기를 떠나지 않겠다는 정주의식이 강하다는 데 있습니다. 반면, 자칫 잘못된 기득권 의식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리더십과 합리성으로 시민적 힘을 모아갈 때 강한 김포, 시민이 주인되는 김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역동적인 시민들의 힘을 결합하는 데는 출신과 비출신 사이의 벽을 허물고 통합적 역량을 발휘할 때라는 의미다.

'비현실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정치 안 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홍 위원장이 정치인으로 변신할 것이란 예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 또한 정치일선에 나설 것이란 것을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어떨까. 정치가 체질에 맞느냐는 질문에 "네, 사람과 함께 살아와서인지 낯설지 않고 어색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연일 문전성시다. 그동안 닦아온 인간관계가 발휘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일반 시민들은 그를 모른다. 새로운 시민들을 만나려고 하니 맘이 설렌다고 했다.

아직은 그에게 시민은 무서운 산이 되기도 하고 망망대해이기도 하다. 또한 즐거운 동행이기도 하다. 그가 하기 나름이자 그의 몫이다. 정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비현실적이거나 몰염치하고 자기중심적입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다 아는 일을 정치인만 못 느끼거나 모른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로만 소통을 하죠. 국민과시민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과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때로는 희생양이 될 각오도 필요합니다." 정치신인 홍철호 위원장의 각오가 빛이 바래지 않길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동규·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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