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오르고, 힘있게 꺾여 내려가고, 저마다 리듬을 갖고 넘실대는 글자 한 자, 한자마다 생동감이 느껴진다.춤을 추듯 꿈틀대는 글자는 때로 물 흐르듯 유려하고, 때로 불타오르듯 변화무쌍하다. 낭패다. 정자로 쓰인 한자도 어려운데, 초서로 갈겨 내린 글자는 해독이 쉽지 않다. 그래, 뭐 꼭 음과 운을 따지고 읽어야 하나. 그냥 그림으로 보자. 사우동 미술관 평산방갤러리(김포시 봉화로 48)에서 서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이촌(以村) 김재봉(64)의 글씨를 만날 수 있다. 흑, 백, 적, 황의 오방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선 그림으로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가 있다. 순직 소방관들 책상에서 발견될 때마다 먹먹해지게 만드는 그 시는 스모키 린이라는 미국 소방관이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어린이 세 명을 발견했으나 건물주가 설치한 안전장치 때문에 구하지 못한 자책감 때문에 쓴 시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누군가를 구하고,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을 때는 도리어 자책하는 숭고한 직업. 우리는 그들을 소방관이라 부른다. 누군가의 가족을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 자신 역시 소방관이 된 김민규 소방관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삼부자 소방관 “김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김포시장애인연합회 회장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김포시지회 지회장을 겸하고 있어 늘 바쁜 나날을 보내는 이경규 회장.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경규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한정적인 예산 속 마련한 소통의 장김포는 전국 31개 시군에 비해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이나 활동을 할 만한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이 회장은 말한다. 장애인 복지는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절대적이라는 이 회장은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에 있어 한정적인 시 보조금을 채우기 위해 후원
녹녹한 묵향이 가득한 서실. 머리가 새하얗게 센 회원들이 저마다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먹을 다소곳이 갈고 붓을 곧게 세우는 일. 세월의 인고를 견딘 손은 떨릴 법도 한데 꼿꼿이 고개를 세운 채 거침없이 글씨를 써 내려간다. 공간에 한 글자씩 채워지면서 화선지는 더 이상 ‘종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글자는 단어가 되고, 단어는 구절이 되면서 글귀가 주는 울림과 여백이 주는 안정감에 마음도 평안해진다.붓을 잡는 사람지당 이화자 서예가는 (사)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이자 원로 자문의원이며, 문양공 눌재(訥齋) 양성지 선생을 모시는
타고난 재능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있다. 바로 좋아서 즐기는 것이다. 뼈를 깎는 노력을 이기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고 그 재능도 이기는 게 바로 좋아서 즐기는 것이다. 좋아서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못당한다. 성정숙 소리꾼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뒤늦게 시작한 소리로 전국을 제패한데 이어 지난 1일에 제26회 김포시민의 날을 맞아 김포문화상을 수상한 성정숙 소리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봉사하다 바뀐 운명 “김포시에서 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기뻐요. 그저 우리 소리가 좋아 즐겨 부른 것뿐인데 이렇게 좋은 날
공연장이나 행사장에 가면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있다. 바로 마술쇼다. 마술사의 마술이 시작되면 찰나의 마법에 걸리고 만다. 사실 이제는 마술이 도구에 의한 트릭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마술사가 안내하는 그 환상적인 시간에 이성적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공연을 위해 마술사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마술사의 공연에 특별한 스토리와 진심이 더해져 있다면 우리는 그 순간을 마법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찰나의 마법을 선사하기 위해 늘 끊임없이 노력하는 특별한 마술사가 있다
당연한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되기까지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제 5세가 된 어린이가 유치원에 입학해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내 아이를 더 좋은 유치원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1984년까지만 해도 김포에는 사립 유치원이 없었다. 1984년 김포시 북변동에 첫 사립유치원이 개원했다. 바로 이순자 전 김포시사립유치원 연합회 회장이 설립한 꿈나무 유치원이다. 교실 2개로 시작한 작은 유치원이지만 이 유치원의 개원으로 김포시의 유
공적비 제막식에서 만난 이기태 전 김포경찰서장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소감을 들려달라20여년 가까이 김포시민들이 절 잊지 않고 계시다가 공적비를 세워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시민과 한전이 팽팽히 맞선데다가 구속에 자살사건까지 일어난 아주 심각한 사건이었다. 진심을 가지고 고민했기에 양쪽에게 모두 무리없는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진심을 잊지 않아 주신 김포시민들과 신광식 의장님, 한재현 대표님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Q. 어떤 경찰이었는지 궁금
기록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조금 더 일찍 그 가치를 알았더라면 그래서 누군가 기록해 놓았더라면 좋았을 일들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안타까웠던가? 그래서 시작된 사업들이 있다. 생활사 기록가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 속으로 또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진심을 담아 그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 모르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알게 된 사람들은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일. 바로 생활사 기록가의 일이다. 2년 연속 김포문화원이 주최한 생활사 기록가 일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는
은퇴 후 누구나 제 2의 인생을 꿈꾼다. 그러나 사람마다 제 2의 인생을 실현하는 방법은 다르다. 누군가는 다른 직업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누군가는 하고 싶었던 공부를 통해 또 다른 누군가는 취미활동을 통해 다른 삶을 꿈꾼다. 취미활동을 병행하며 노인대학에 진학해 제 2의 인생을 실현하며 ‘시조 50수 암송’이라는 도전을 멋지게 완수한 김학관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포시노인대학은 국내에서 유일한 4년제 노인대학이다. 4년간 대학에 다니므로 배우고 활동하는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또한 여러 대회를 통해 노인대학 학생들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김포시민회. 고 임성기 한미약품 대표를 비롯해 서울에서 사업하는 김포 출신의 사업가들이 모여 김포를 위해 만들었던 김포재경시민회는 23대 도윤호 회장 때부터 김포시민회로 이름을 바꾸고 장학사업과 봉사활동을 통해 김포시의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올해 2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인경 회장을 만나 소감과 각오를 들어 보았다. Q. 김포시민회의 27대 회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김포시민회의 27대 회장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운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선대 회장님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은퇴 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40여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으니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도모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까? 대다수의 사람과 달리 은퇴 후 오랜 공직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김포의 사회복지에 공헌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포시사회복지협의회 박기원 회장이다. 지난 해 9월 7대 회장으로 취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기원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관심이라는 네트워크 활용해 복지사각지대 발굴박기원 회장은 김포에서 나고 자라 김포시 공무원
Q.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 부탁드린다.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운 한편 조합원님들이 저를 지지해주고 선택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임직원들과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화합하며 활기찬 웃음이 넘치는 월곶 신협, 투명한 경영으로 안전하고 내실있는 월곶 신협을 만들어가고 싶다. 평직원에서 시작한 신협 생활이 이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저를 향한 조합원님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 생각한다. 조합원님들의 이런 마음을 잊지 않고 34년간 해온 것처럼 더 열심히 성실하게 월곶 신협을 위해 애쓸 생각이다. Q
신년 조직개편으로 복지국장에 취임한 진혜경 국장은 사회복지로 공직을 시작한 30년 경력을 가진 정통한 복지전문가다. 시민 생애 전반에 대한 돌봄과 복지 서비스를 아우르며 쌓아온 실무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 복지의 중요성을 잘 체득하고 있는 진혜경 복지국장이 새롭게 써나갈 김포시 복지정책에 대해 들어보았다. Q. 국장 승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를 들려달라. 김포시 복지직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다. 30여년간 쌓아온 복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중심의 밀착형 복지행정이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올해 김포
인구 50만을 향해 달려가는 김포를 움직이는 많은 단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사)김포사랑운동본부는 그 뿌리를 김포시에 두고 있는 만큼 오랜 전통을 가졌고, 김포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 덕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제8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이상직 이사장을 만나 각오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Q. 8대 이사장이 된 소감은(사)김포사랑운동본부는 오랜 전통을 가진 규모가 큰 단체다. 역대 이사장님들과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그 뜻과 전통을 잘 이어온 단체인 만큼 책임감이 크기에 어깨가 무겁다. 또한 요즘 오
김포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3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에 을 주제로 참여하였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열번째 일화를 게재한다. 일화는 10인의 기록가가 구술자와의 면담을 통해 채록한 구술 중 일부를 자유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다. 김포의 포구·나루, 그 변화를 기억하는 20명의 구술자들은 이 사업을 통해 삶의 터전이었던 포구·나루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주는 직접 면담을 진행한 김응준 생활사기록가가 각색한 정해균 구술자(1938년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어린아이도 제일 먼저 외치는 번호가 있다. 바로 119다. 큰 화재, 자연 재난, 인적 재난, 심지어 전염병 환자가 나타났을 때도 119가 출동한다. 불철주야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애쓰는 119. 소방관하면 불끄는 일만 떠올리지만 소방서에서 다루는 분야는 이처럼 매우 넓고 많다. 그리고 다루는 일이 많고 넓은 만큼 위험도 또한 큰 직군에 속한다. 그렇기에 여성에게는 그 문이 좁아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여성에게 더 적합한 일이라 생각한 사람이 있다. 첫 여성간부후보생에 도전해 경기도 첫 여성 소방서장이 되고
1년 7개월간이나 공석이던 김포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자리에 심상연 대표이사가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로 침체기였던 데다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에 취임해 1년간 청소년재단의 안정화에 힘쓰고 멈춰있던 프로그램들을 다시 활성화시키느라 애쓴 심상연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Q.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이다. 2023년의 성과는?2023년은 매우 바쁜 해였다. 그동안 공석이던 대표이사 자리에 취임해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다. 코로나기간 동안 침체됐던 프로그램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김포시청소년재단 5개년
새벽 5시,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순임 사장은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누군가는 이부자리에 있을 시간에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첫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아침 식사를 파는 식당 주인들,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는 사람들…. 이순임 사장 역시 우리가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어떤 일을 하며 새벽을 열까? 6시가 가까워오자 그녀의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문을 열기 전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다. 온탕과 열탕의 물 온도는 잘 맞는지, 바닥은 미끄럽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한 이순임
김포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3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사업에 을 주제로 참여하였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아홉 번째 일화를 게재한다. 일화는 10인의 기록가가 구술자와의 면담을 통해 채록한 구술 중 일부를 자유형식으로 작성한 것이다. 김포의 포구·나루, 그 변화를 기억하는 20명의 구술자들은 이 사업을 통해 삶의 터전이었던 포구·나루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주는 직접 면담을 진행한 김철중 생활사기록가가 각색한 하영기 구술자(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