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김다섭 새정치민주연합 김포선거사무소장

민변 소속 변호사로 지뢰피해자 도와
5년간 무료법률상담 펴며 김포와 친숙
부인을 '자매님'으로 호칭하는 친절남

김다섭<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선거사무소장을 만났다. 구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그는 새정련으로 지역위원회 개편대회를 치루지 않아서 선거사무소장 명함으로 6.4지방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김포1년차에 대한 애기와 포부를 들었다. <편집자 글>

김다섭 새정치민주연합 김포선거사무소장은 변호사다. 시골 농부의 9남매 가운데 6번째인 그는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했다. 동네 사람들은 ‘너는 커서 판검사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 법관이 소위 출세의 상징이었던 시절, 동네 어른들의 응원이었을까 김다섭 소장은 연세대 법대에 입학했고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2년과 군 법무관을 근무를 마치고 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개천에서 용 난 경우다.

80학번인 김다섭 소장은  암울했던 우리나라 독재시절에 대학을 다녔다. 고시공부에 여념이 없어 소위 운동권 활동은 못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부채감이 많았다. 공부를 잘했던 그는 그래서 당시 유명했던 서울 성동구에 있던 ‘들불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적극적으로 독재항쟁투쟁은 못해도 최소한의 지원활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인간적이고 도의적인 예의와 책임감을 저버릴 수 없어서였다. 그래도 여전히 광주항쟁과 사회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는 역사적 부채감은 남아 있었다.

인권변호사로 지뢰피해자 도와

그래서 인권변호사 활동이 시작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민변)에 가입해 사회적인 약자들을 위한 변호를 시작했다. 그가 처음 관심을 가진 건 지뢰피해자들을 위한 변론과 관련법 제정활동이다.

김다섭 소장은 “지뢰피해자는 소수자들 중에서 가장 약자에 해당합니다. 6~70년대 군사정권시절에 아직 경제 발전이 안 돼 어려웠던 시절, 나무뿌리나 나물 캐러 철조망을 아무 의식 없이 넘었다가 지뢰피해를 당한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당시 주민들은 철조망 너머에서 무사히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지뢰 피해를 입고 관리책임자인 국가로부터 보호는커녕 군사보호법위반혐의로 처벌을 당했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그런 분들을 좀 돕자는 차원에서 지뢰피해자의 변론이 시작됐고, 보상관련법을 발의하여 10년째 국회에 발의와 폐기를 반복했다. 이런 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을 접촉하면서 한계를 느끼고 정치에 뛰어든 지 3년이 됐다. “제도권 정치란 게 길들이기부터 거물정치인들에 대한 줄서기 등 현실정치는 복잡합니다. 좀 더 빨리 뛰어들 걸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이 저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정치에 대한 소감이다.

해병2사단 법무관시절 김포와 인연

김 소장의 김포 인연은 해병대 법무관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런 인연으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넌 동안  김포시청 민원실서 무료 법률상담을 했다. 그리고 2011년부터 김포시 자문변호사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김포가 낯설지 않은 건 이런 이유다.

“6월이면 김포에 발을 디딘지 1년입니다. 김포는 참 따뜻한 지역입니다. 정도 많고 좋은 시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역문제도 산적해 있어서 할 일도 많은 지역입니다. 지도자들의 역량과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기도 합니다.” 김다섭 소장의 김포 1년에 대한 정치적 소감이다.

김포에서 정치인의 역항에 대해 그는 “책임을 지고 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고 건전한 공론이 활성화 될 때 발전할 수 있음에도 김포는 아직도 공론화가 미흡하다”며 “유정복 전 장관에 대한 나름의 비판을 했는데 이를 두고 여기저기서 되레 비판을 하지 말라는 애기가 많았습니다. 소수이지만 공론과 비판이 몰이해 돼 무조건 말리는 풍토는 아직도 반봉건적인 분위기가 강해 건강한 사회의 요소가 부족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부인에게 지금도 꼬박고박 ‘자매님’이라며 존댓말을 사용한다. “핵가족시대에 어르신들이 같이 안 살다 보니 저를 야단치고 견제할 수 있는 사람 중 가장 강하고 따끔하게 지적하는 사람은 역시 집사람입니다. 집사람이 참모장 역할을 해 줍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인물 보고 선택할 것

6.4지방선거에 대한 입장에 대해 그는 “김포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러나 민선 5기에서 보듯 야당 시장을 배출했고 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누가 더 시민들과 국민을 편하게 하고 지역을 발전할 사람인지 인물을 선택합니다. 좋은 인물을 영입해 지지세 올리는 게 숙제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 공천과정에서 책임자로서 교통정리를 방치하거나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만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의 경선은 도 공심위에서 통보만 왔습니다. 경쟁력이 현격하게 떨어진 후보를 제외하고 경선을 하기로 한 겁니다. 김동식 후보가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현직 시장의 경선으로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는데 말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 김 소장의 스타일에 대해 지나치게 겸손해 유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기본적인 성향상 어릴 적부터 겸손이 미덕으로 알고 자랐고, 지역에 안착하는 동안 개혁을 강조하기보다 화합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고수는 마음속에서 개혁의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아닌가요”

7.30보궐, 거물인가보다 의지가 중요

7.30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오직하면 일부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대절해 거물정치인을 영입해 오자는 얘기까지 하겠습니까. 지역이 그만큼 낙후된 것의 반영된 여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역발전은 유정복 의원을 보더라도 거물여부가 아니라 의지와 노력여부에 달렸습니다.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다섭 소장이 존경하는 인물은 백범선생과 윤봉길 의사다. 윤봉길 의사를 일본에서는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만, 사나이다운 그의 결단을 존경해서이다. 사나이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장부출가불생환(丈夫出家生不還)’이 그것이다. 

김동규·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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