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찍기’란 SNS 상에서 누군가를 거론하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 싫어요’를 유발시키는 활동이다. 세계에서 온라인이 가장 발달한 대한민국은 유튜브를 비롯한 커뮤니티 카페에서 좌표 찍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김포시 공무원의 공무과정에서 발생한 일이 한강신도시 온라인 C 카페에 사실과는 어긋난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진의를 모르는 무작위의 사람들이 악성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사무실로 전화해 하루에 100여통의 민원 전화를 받게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논란의 발단은 김포한강로 강화 방면 일부 구간 포트홀 공사를 위하여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3차로 중 2개 차선을 막고 포트홀이 심한 곳을 응급처치하는 공사였다.

금년 초부터 잦은 눈이 내려 제설제 사용이 빈번하였고 아스팔트가 제설제에 녹아 구멍이 나는 현상이 포트홀이고 이런 아스팔트 도로 파임(작은 구덩이)현상을 원상 회복하는 공사였다. 2개 차로를 막으니 당연히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 김포시는 2월 29일 밤, 3일 연휴가 시작되는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시간을 골라 야간 공사를 하였고 극단의 선택을 한 김포 공무원은 추위에 떨며 밤새도록 현장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OO주무관이 승인해 줬다고 합니다. 그 주무관은 퇴근했다고 하네요.” 또 다른 한 사람도 “아-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란 말로 커뮤니티 카페에 불을 지르고 개인 실명, 직장, 전화번호를 올리는 좌표찍기를 하였다. 

악성 댓글들이 주르륵 이어졌고 비난의 강도가 화살처럼 꽂혔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공사 담당 주무관은 말도 안 되는 민원 전화에 시달렸고 온라인 C 카페에 즐비한 비난의 소리들을 보면서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한 마디는 컴퓨터에 남긴 “아! 힘들다”였다. 옆에 있는 동료 직원은 사표 내겠다는 걸 만류해서 죽음을 선택했다고 자책하며 본인도 사표를 던졌다.

폭풍우처럼 몰아친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말도 안되는 극심한 폭력적 언어들에서 죽음과 삶, 어머니와 가족, 주변 친지와 공무원으로의 입장 등 수많은 상념들이 고통으로 얼룩져 결국은 실망한 사회를 떠나겠다는 삶과 죽음의 인과관계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안타깝지만 여기까지가 팩트다.

김포시는 공무원의 죽음을 초래한 악성 루머와 나쁜 댓글 생산자들을 추적하여 상응한 죄과를 받게 노력해야 한다. 관련 커뮤니티 카페 관리자도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회파장이 큰 카페인만큼 책임도 크다.

정부에서도 악성 민원 TF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무원에 대한 악성 민원 방지법 제정도 필요하고 무고한 사람을 궁지에 내몰리게 하는 악질적 네티즌들에게 상응한 벌을 주어야 한다. 

포트홀을 정리 안 했다면 누군가 교통사고로 죽었을 수도 있다. 2차 3차 대형사고도 가능하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차체가 파손될 수 있다. 
분명히 사회를 위해 좋은 일로 헌신한 공무원에게 죽음으로 대가를 치르게 한 것은 우리 사회의 최신 병폐 중에 병폐다. SNS라는 비대면 사회의 소통은 이런 일을 계기로 더 정확하게 더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다수의 언어가 쇠방망이가 되고 화살촉이 되어 누군가의 심장을 겨누는 무책임을 반성하자.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김포 시민답게 우리의 언행도 신중해지자.

시민 모두의 반성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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