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세계 인권 인식의 변화로 인간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도록 발전해왔다. 특히 개도국의 생활환경의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적정기술이 최근 주목을 받았는데, 적정기술의 사전적 정의는 ‘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의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면들을 고려하여,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적용되는 기술’ 이다. 적정기술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을 만큼 흔한 자원을 활용해야 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비용이 들어야 하며, 현지 사용 조건에 부합되어야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현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는 적정기술의 사례를 알아보자

 

머니메이커

 머니 메이커는 1991년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열악한 생활환경에 충격을 받은 미국인 엔지니어 마틴 피셔가 개발한 수동 펌프이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농부들이 편리하게 농사를 지어 빈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을 담은 머니 메이커는 일반 물 펌프와 원리는 유사하지만 사람이 발로 밟아서 물을 끌어올리는 관개용 펌프이다. 쇠 재질로 되어있는 발판을 밟으면, 땅 위에 있던 공기가 펌프의 파이프를 통해 땅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지하에 있던 물이 공기가 주입됨에 따라 있을 공간이 없어지면서 다시 파이프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일반 펌프와 다른 특이점은 손 대신 발을 이용해 물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체중을 이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이지만 기구의 명칭이 머니메이커인 이유는 따로 있다. 개발자 마틴 피셔는 킥스타트 재단을 세워 낙후 지역에 대한 기술 개발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 재단에 따르면 적정 기술로 인해 설립 91년 이후 7만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케냐에서는 이 펌프를 이용한 소기업이 10만개가 넘게 설립되었다. 또한, 대당 가격 10~35달러로 저렴한 가격에 속하는 농기구로 아프리카에서 건기를 포함한 연중 내내 농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농작물 수확을 100~400% 가량 증대시켰다. 작은 발명품을 통해 아프리카의 경제에 이바지했기 때문에 농기구를 머니 메이커로 명명했다.

 

큐드럼

 알파벳 Q와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큐드럼은 물 운반을 쉽게 할 수 있게 고안된 적정기술이다. 가운데 부분에 뚫어져 있는 곳에 끈을 걸어 아이나 여성들이 쉽게 물 운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큐 드럼은 한 번에 최대 50kg의 물을 옮길 수 있다. 실제 무게는 대략 54.5kg 이지만 큐드럼을 통해 운반할 때에는 4.5kg에 불과한 체감 무게로 물 운반의 고단함을 덜어주었다. 이는 물을 구하기 위해 수십 미터를 걸어 가야하는 물 부족 국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

 지금까지 적정기술의 성공사례를 살펴봤는데 이에 반해 빛을 발하지 못한 실패한 적정기술도 알아보자.

 

플레이펌프

 플레이 펌프는 놀이를 통해 전기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처음에 플레이 펌프가 출시되었을 때 무료 동력 발전을 통한 개도국의 삶의 질 향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명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현지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한 채 적정기술을 개발 한 것이 실패로 이어졌다. 플레이 펌프 사용처는 주로 아프리카의 개도국이었는데 아프리카 개도국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동력 생산을 통해 이익을 얻을 만큼 길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돈을 벌기 위해 일할 뿐 플레이 펌프를 갖고 놀지 않았다. 이처럼 현지인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실패까지 이어진 적정기술의 실패사례도 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발명품, 적정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보다 편안한 삶을 영위해오고 있다. 머니메이커는 가뭄과 기근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물을 줬고, 큐드럼은 노동의 고단함을 줄여줬다.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적정기술 실패 사례도 있었지만 적정기술은 꾸준히 인권 향상에 이바지 해왔다. 소수이지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소하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아이디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더욱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김포시청소년재단 김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문화정보지 <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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