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추진했던 112억 예산 부지, 결국 협상 결렬

한종우 의원 “주차장 조성 과정, 너무나 주먹구구식”

 

오는 10월 7일 개관을 앞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주차장 부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도시공사가 올해 중순에 112억원을 들여 도로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부지의 주차장 사업이 토지주와의 협상 결렬로 무산되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부지 역시 해소해야 할 문제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으로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진되던 주차장 무산... 재논의 부지는 공시지가와 탁상감정가 8배 차이

 

지난 8일 열린 제212회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주차장 부지의 공시지가와 탁상감정가가 8배 가량 차이나는 금액이 기재된 채 심의안건으로 제출됐다. 이날 논의되었던 주차장 부지는 기존에 논의된 바 있었던 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5월경 김포도시관리공사는 112억원의 공사 예산을 들여 애기봉 배후관광단지사업의 첫 번째 단계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사는 의회보고에서 “관광객 체류시간 장기화유도, 기존 주민 및 군부대 및 관광객 동선 분리, 축사 정비를 통해 고질적 민원 해소, 마을 내 관광객 도보관광 유도” 등을 이유로 주차장 조성 계획을 전했다.

당시 의회에서는 검토된 3개의 안 중 도시관리공사가 선택한 부지가 타 안에 비해 토지보상비 등이 최대 6배 이상 높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한 김옥균 의원은 “애기봉 배후관광단지 조성사업, 양해각서 체결 사전 절차 무시 정당한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5분자유발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심의안건 제출으로 도시관리공사가 추진하던 주차장 부지가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의회 한종우 의원은 “당시 도시공사가 추진한 주차장 부지는 애기봉으로부터 왕복 7km 가량 소요되는 위치에 있었던 부지다. 주차장이 애기봉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지 않은데도 사업비는 도로비용까지 포함해 112억원이 소요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된 바 있었는데 그대로 추진된 걸로 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 곳 아닌 애초에 한 번 논의되었던 다른 곳으로 다시 주차장 부지를 논의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며 “현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곳도 순탄한 것은 아니다.  비용 역시 시에서 탁상감정가로 내놓은 비용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주차장 위치보다 주차장 조성 과정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라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광 랜드마크 애기봉, 수차례 연기에도 주차장 확보 못해

 

현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은 총 70면에 불과하다.

기존 57면에 올해 8월 지상주차장 내 13면이 증설돼 총 70면이 형성되어 있으나, 김포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내부 콘텐츠 구성상 학생들이 주요 관광층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단체 관람의 필수 요소인 주차장 확보에 있어 물음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한종우 의원은 “주차장 한계를 안고 있는 관광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얼마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관련 사업은 어제 오늘 논의된 사업이 아니다. 민선5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온 사업이다. 설계 당시에 비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업이 점차 확장되면서 인프라도 같이 고민되었어야 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주차장이 간과된 것 같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수차례 연기되었으나, 주차장 부지 하나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애초에 의지가 부족했던 것인지 행정의 불성실함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구성 변화에 따라 개관 시기가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초 2019년 12월 개관 예정이었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2020년 4월, 2020년 9월 등으로 연기된 이후 몇 차례 더 연기되면서 올해 9월 임시개관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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