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한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여전히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포 내에서도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상승선을 그리고 있고, 연휴가 지난 17일에는 선별진료소 앞 차량으로 도로가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붐볐다. 이와 같이 4차 유행의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고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자, 김포 내 대형 음식점과 주점 등 가게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영업시간은 10시까지이지만, 사실상 6시 이후부터는 셧다운이라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다.

6시 이후부터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랫동안 함께 했던 직원도 돌려보내고 가족들이 힘을 합쳐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것이 지역 내 자영업자들의 상황이다. 지역 내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인건비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지출되어야 할 비용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버티는 것이 과연 맞을지 매일 고민이라고 말한다. 그는 문을 닫는다 할지라도 정리하고 나서 당장 뛰어들 일자리가 없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자영업자들이 생계의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현실에 사회가 무감각해지고 있는 것이 더욱 두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지금,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지자체는 정부가 미처 챙겨보지 못하는 지역 내 어려움에 귀기울이고, 가장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일지 고민해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빚으로 막고 버티는 것도 한계라는 자영업자들에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것은 지자체의 역할이 아니다. 정부와 광역이 보다 거시적 측면에서 정책을 펼치면, 지역 내 어려움을 세밀히 챙기는 것은 지자체가 해야 할 역할이다.

4단계 연장이 오는 22일까지 연장되었지만, 현재로서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언제 진행될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업종 및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양상인만큼, 이 같은 업종들에 대한 위기 대책을 상향해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저녁 매출이 반토막난 업주들이 폐업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현 시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최악의 시간들이다. 무감각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계 위기에 내몰린 이들이 또 한 번 절망하지 않도록 지자체에서 펼 수 있는 세심한 정책을 시급히 고민해야 한다.

최근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던 선진국들이 변이 확산으로 인해 다시금 코로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숙제라면 코로나 위기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하자. 지자체의 판단과 결단이 누군가에게는 절망 속에서 찾은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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