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승

김포도시교통포럼 대표

교통안전공학박사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라는 현수막 문구를 김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떻게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한다는 방법론은 쓰여져 있지 않다. 목표달성 방법이 없는 목표설정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다.

 

인하대병원 유치 및 GTX 김용선 확정 등 김포시는 이제 미분양의 무덤,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하여 힘쓰고 있고, 인구 50만 명의 서울 근접의 대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교통이나 도시 인프라는 다른 도시에 비하여 많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나의 도시가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하여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고급 일자리 창출이다.

 

판교나 마곡, 송도에서 그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계획 수립, 예산충당, 시행착오 보완 등 수많은 문제들이 중간에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김포의 가치를 두 배로 하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내년에 실시되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어느 대선후보도 과거에 집착하여 협공만 하고 있지 미래 국가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놓는 후보는 없어 보인다. 지금의 세계는 변화무쌍하게 변하고 있어 대통령의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정책 하나가 나라의 발전을 엄청나게 후퇴시키는 역기능을 하기 때문에 정책 결정을 할 때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김포의 경우로 돌아와서 지금까지의 김포 지역의 정치인들은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해왔는지 제3자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이웃도시 청라의 경우 아산병원 유치와 7호선 연장으로 송도와 버금가는 위치에 놓여 있다.

 

송도의 경우 생명공학 등 지식정보산업단지 등 국제도시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송도도 한때는 매우 어려운 지경에 놓이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오늘의 위치에 와 있다. 이에 비하여 김포는 서울과의 접근성도 좋고, 마곡지구와 인접하여 지식정보산업단지를 유치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 또한 김포의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았으니 김포는 지리상 서울과의 근접성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내년에 실시되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이 있는 유능한 인재를 선출하는 것만이 김포의 긍정적인 발전을 계획하는지의 운명을 가르는 큰일이라고 새삼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어 김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AI(인공지능)의 세계적인 메카로 만드는 장기적인 계획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하루이틀 만에 되는 일이 아니고, 일개 소규모 지자체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대형 국책사업이다.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코로나시대에 붙잡혀 지금 같아서는 어느 세월에 이러한 시급한 미래의 차세대 산업이 정착될지 꿈같은 일이다. 인공지능은 우리 산업의 곳곳에 침투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이하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차상균 대학원장의 말을 인용하면 인공지능 독립국가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디지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인재 100만 명은 육성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1년에 20만 명 정도의 현역병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의무화시켜야 한다. 20개월 정도를 군복무하면서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 배우고, 드론 날리고 컴퓨터 비젼(시각)도 돌려보고 실제 군사현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본다.

 

AI 반도체를 활용해 야간에 AI로 하여금 대신하여 보초를 세우고 밤에 장병들이 AI를 공부해도 된다. 교관은 AI 및 빅 데이터를 배운 대학원생을 병역 특례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수도권 대학정원 규제에 묶여 한 해 석사 40명, 박사 15명 정도밖에 선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AI는 차세대 산업은 물론 군사 및 안보체계까지 송두리째 변화시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전략분야다. 이래서 세계의 주요국은 미래의 국가판도를 좌우할 AI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의 시대적 소명 하에서 김포시가 선도적으로 지자체의 한계를 극복하여 AI 인재를 육성하고, 육성된 인재들이 창업을 하여, 국가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대학원과 공동으로 김포시에 시립 산학협력 AI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김포AI대학원은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논문심사를 통과하면 학술적으로 전문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AI 등 관련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여 산업체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실무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김포AI대학원은 주간 및 야간으로 운영하며, 교수는 관련업체 최고 전문가나 대학교수들로 구성한다.

 

의과대학 대학원과 같이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여 결석하거나 시험에 불합격하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하여 관련업계에서 김포AI대학원 출신이라면 누구나 그 실력을 인정해주는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창업자들을 위하여 AI산업단지를 조성하여 테크노마트 건물을 신축하고 임대료나 세제혜택 등 종합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김포시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면 여러 가지 관점에서 김포시가 장기적으로 첨단도시로 발전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첨단산업 프로젝트는 국가적인 과제를 중소 지자체가 국가를 대신하여 선도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김포AI대학원을 국가 특성화 대학원으로 지정받음으로써 국가적인 차원 및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관련단체 등에서의 예산지원 등 행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김포AI대학원은 어떠한 분야를 교육시켜야 할까? 이른바 ABCD다. 인공지능(AI), 빅 데이터(Big Data), 컴퓨팅(Computing), 도메인 놀리지(Domain Knowledge :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다. 만약에 생명과학이나 통계학을 전공했다면 D에 대한 이해가 있으므로 여기에 ABC를 추가로 공부하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의 경우 경찰대 졸업 현직 경찰관, 수학 전공 정부 부처 사무관, 사범대 출신 교사, 인문대 중문과 출신, 서울대 교수 등 다양한 국가적 인재가 열의를 가지고 스스로 변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스럽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AI 분야가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큰 국가적 프로젝트일수록 체계적, 단계적으로 관련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수행한다면 김포시가 지자체의 한계를 넘어 수행하지 못할 과제는 아니라고 본다.

 

차기 김포시장이 어느 정도의 열정을 갖고 노력하느냐가 그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김포 AI메카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실시되는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는 한국의 세계 초일류국가와 초일류도시 김포로의 도약적인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이므로 김포시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