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 24-예배당 건축 이야기③

박영준 김포중앙교회 원로목사

예배당 건축을 하는 동안 건축비 문제로 성도들이 최선을 다해 헌금을 하던 중 온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했던 ‘도시락 찾기 운동’은 잊지 못할 일 중의 하나였다.

성경 요한복음 6장 1-16절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당시 해변에서 수천 명이 모여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다가 해가 져 가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사람들에게 먹을 빵을 사다 주라”고 하시니 제자들은 “이 많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사려면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고 그럴 만큼 많은 빵을 갑자기 구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한 어린이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도시락인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를 통해서 예수님께 바쳤을 때 그것을 앞에 놓고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 “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셔서 제자들이 나눠어 주었는데 거기에 모였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은 것이 12바구니가 되었는데 그 수가 남자 장정만 해도 5,000명이나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다. 그 일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이 도시락 운동을 벌이자고 했다.

사실 이 예배당은 우리 교회 성도들만의 성전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와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집으로 건축하는 것이니 관심 있는 분은 누구든지 참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이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붉은 벽돌 한 장에 250원씩 했는데 1만 원짜리 도시락 티켓 한 장이면 벽돌 40장이 된다. 우리 주변에 교회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 운동에 참여하게 하고 성도들은 어린이가 갖고 온 도시락을 예수님께 전해 드린 안드레의 역할을 하므로 우리 교회 성도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누구든지 성전 건축하는 일에 동참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1만 원짜리 카드를 만들어 교회 주변의 비신앙인뿐 아니라 먼 곳에 있는 친지들에게도 부탁해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었다. 이 운동에 200여 명의 성도가 동참하였고 개인 또는 타 교회와 일반 사업체 등도 많이 참여했다. 이 일에 참여한 성도들은 간증하기를 ‘믿지 않는 분들에게도 권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더라’는 것이었다. 계산해 보면 성전 벽체를 쌓은 벽돌은 거의 도시락 찾기 운동으로 충당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건축비 전체와 비교하면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실 지금의 예배당은 우리 성도들의 헌금만으로 건축된 것이 아니라 이웃 주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정성으로 세워진 교회당이므로 건축이 다 이루어진 후에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무언가 봉사해야 할 의무감을 갖고 사역하게 된 것이 김포중앙상록대학과 김포아버지학교, 김포어머니학교, 중앙문화원이며 저들을 구원해야 하는 큰 책임감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사는 1995년 새해 새로운 건축업자가 선정되면서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온 교회는 열심히 기도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건축비였다. 건축하기 전 저축했던 건축자금 약 2억 원 정도와 성도들의 작정헌금 약 3억 원 정도가 있었는데 옆에 대지 130평을 매입하는 데 쓰고 보니 건축자금이 없었다.

제직회를 하면서 이자는 교회에서 분명하게 계산하겠으니 돈을 빌릴 수 있는 대로 빌려 보자고 성도들께 협력을 부탁했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교회 부동산은 은행에서 대출해 주지 않으니 주택이 있는 성도들께 담보 대출을 부탁했으나 그것이 여의치가 않았다. 해서 우선은 이곳저곳에서 사채를 빌려서 건축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중에 어떤 집사님이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와 ‘우리에게 있는 부동산은 밭 한 뙈기뿐인데 그 밭을 팔아야만 헌금을 할 수 있으니 그 밭을 팔아 주세요’라고 기도하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그 지역이 개발되면서 예상보다 배가 오른 값으로 팔아 계획보다 많은 헌금을 한 이도 있다.

어느 장로님은 자신의 연립주택과 작은 공장부지를 담보물로 제공했고, 어느 권사님은 믿지 않던 남편과 의논해 주택지 1백여 평을 담보물로 제공해 준 일 등은 김포중앙교회 성전건축 과정에서 잊지 못할 동역자들이었음을 간증한다. 열심히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성전을 완공하기까지 은혜롭게 진행하도록 해주셨다.

성경에 “내게 능력 주시는 분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내 환난에 함께 참여하였으니 잘했습니다”(빌립보서 4:13-14절)하신 주님의 말씀을 깊이 되새겨 본다.

성전 건축하는 일에 은혜롭게 기도와 물질로 헌신하고 협력한 성도들과 참예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실 것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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