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청소년기자
(운양고 3)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인스타그램에서 이 글귀를 처음 보았다. “너는 네 향기에 익숙해져서 모를수도 있지만, 너도 누군가에겐 충분히 향기로운 사람이야.” 
그 당시 여러 일들이 겹겹이 터져 심적으로 힘들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던 내 마음을 흔든 한 문장이었다. 

여러 일들이라고 해봤자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입시, 친구들과의 다툼, 남자친구와의 이별 같은 그 시절에 맞는 그저 학생스러운 역경들이었다. 하지만 그당시의 나는 지금 보다 4살이나 어렸었고 그런 일들도 모두 처음 겪어봤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매우 힘들고 지쳐있었다.  그러다 문득 인스타그램에서 이 글귀를 마주쳤을 때, 나는 누군가 내 마음을 어루 만져 주고 힘을 주는 느낌이었다. 자존감이 올라가는 느낌이기도 했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타인과 수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런 관계들에서 때로는 부딪힐 때도있고 소외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자기 탓으로 생각하며 힘들어 하거나 자신감을 잃고 슬퍼한다.

누군가 혹은 어떤 일에 의해 자신의 ‘향기’를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자신의 외부적인 요소들보다는 내면적인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얼마나 행복을 주고 또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고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하던, 2018년 그 시절의 어린 내가 마음이 힘들었던 일들을 이겨내고 다시 나만의 향기를 찾을 수 있었던 데에는 우연히 본 저 글귀 한 마디가 정말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이렇게 자신의 마음 한켠에 언제든 꺼내 읽어볼 수 있는 자존감 지킴이용 무언 가가 필요한 것 같다. 
내 글을 통해 이 글귀를 알게 된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이 글귀를 선물한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너무 바보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작고 비루한 존재처럼 느껴질지라도 당신은 누군가에게 충분히 향기로운 사람이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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