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촛불집회에서 GTX-D 원안사수를 외치며 삭발식을 감행하고 있는 김포시민들

GTX-B 노선 중 일부 공유안, 사업자 정해진 후에야 가능성 논의

시민 반발 커지자 국토부 다시 “강남 직결도 검토 중”

“공청회는 립서비스” 국토부직원 발언에 대한 해명 받아와야

 

GTX-D 노선에 대한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D 노선 중 일부 열차를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어림도 없는 소리, 오직 원안사수만이 있을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토부는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다시 ‘강남 직결’도 검토 중이라며 덧붙인 상태다.

 

“GTX-B 일부 연장안? 또 다시 우롱하나”

 

16일 GTX-D 노선을 B 노선과 연계해 여의도, 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반발 분위기다. 이날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사탕발림이다. 물타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어림없다. 구불구불 출근할 때 강을 두 번 넘어다니는 노선을 쓰라는 얘긴다. 세금 알기를 뭘로 아나”, “이 순간을 모면하려고 시민들을 또 우롱한다” “속지 말자 국토부, 김포는 충분히 속았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현재 국토부가 검토하고 있는 안은 GTX-B 노선 선로를 활용해 D노선을 여의도와 용산까지 연장 운행안과 수평 환승을 도입하는 방안 등이다. 만약 B노선을 활용하게 되면 구체적인 노선과 운행 횟수 등은 B 노선 사업자 확정 이후에 협의를 거쳐 확정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민간사업자 결정 이후에 가능성을 논할 수 있는 문제라는 얘기다.

정하영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토부에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 경고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정 시장은 “국토부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본질을 흐리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GTX-D 일부 열차를 여의도나 용산으로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가 맞다면 국토부가 공청회 안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스스로 확인해 준 것이자,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공청회 안이 얼마나 졸속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와 김포시, 부천시, 하남시가 제출한 GTX-D 노선, 서울 5호선 노선은 단 하나뿐이다. 어물쩍 여의도나 용산 연장안을 흘리면서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검시대 “선출직, 국토부 직원 발언 관련 해명받아와라”

 

13일에는 국토교통부 직원이 GTX-D 노선을 항의하는 김포시민에게 “공청회는 립서비스로 해준 것”이라며 “행정소송 하셔도 입구 컷 당할 것 같으니 조금 비싼 변호사를 쓰셔야 입구를 간신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응해 논란이 빚어졌다.

당시 국토부직원은 “창릉신도시는 원래 GTX에 포함안됐는데 대도시권 광역특별법에 의해 국토부 부서도 모르게 갑자기 위에서 툭 튀어나왔다”라고 언급했고, 이 소식이 지역 커뮤니티 내에 확산되면서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국토부는 사건 발생 반나절만에 국토부 공무원 개인의 응대 태도에 대한 사과 및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소식으로만 공식 언급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고, 창릉역 투기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성명에는 “국토부 공무원 녹취록에 등장하는 국토부 공무원의 발언인 다섯가지 항목에 대한 국토부의 분명하고 공식적인 해명을 강력히 촉구한다. 1. 국토부가 철도 깔아주는 것이고 우리 자율재량이다. 중앙부처 자율재량이니 자꾸 따지지 마라. 2. 타 지역은 사적 관계니까 궁금해하지 말고 우리가 판단한다. 3. 철도는 국민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복지가 아니다. 4. 6월까지 기다렸다가 마음에 안 들면 법적 절차 밟아라. 그래 봤자 입구 컷 당할 것이고 비싼 변호사 써야 입구 컷 간신히 넘을 것이다. 소송해도 어차피 안될 것이다. 5. 창릉신도시도 원래 GTX 포함 안되어 있었고 우리도 몰랐다.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툭 떨어져 온 것이다. 김검시대는 이번 국토부 민원인 사태와 관련해 정하영 김포시장과 김주영, 박상혁 국회의원에게 김검시대가 국토부에 요구하는 다섯가지 질문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가져올 것을 촉구한다”며 “교통 문제가 해결돼 모든 시민이 ‘저녁이 있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때까지 불공정과 차별에 맞서 싸울 것임을 밝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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