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대표, 청와대 회동서 ‘김부선’ 언급

이재명 경기도지사, “확정전 도지사 협의거쳐야, 원안통과돼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외면 안돼.. 교통 복지 이전 교통 정의 문제”

 

GTX-D 부천행 노선에 대한 강력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선 변경을 건의하고 나섰다. 그는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후 마이크를 넘겨받아 “GTX-D 노선이 김부선으로 끝나는 바람에 서부 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다. 오늘도 6명의 의원이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도지사 역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은 최종 확정 전 법률로 정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고, 당연히 경기도지사와도 협의를 해야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가 원안 통과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김주영 의원의 제안을 받아 17일 오전 골드라인 출근길을 찾았다.

 

이 전 대표, 국토부장관에 “김부선, 쉽게 생각 말아야”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오전 7시 10분경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탑승하고 국회로 출근했다. 탑승 이후 그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로 “제가 지금 김포골드라인에 타고 있다. 개선 여지가 있나”라며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장관과의 통화에서 “그런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수차례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장관에게 전화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노 장관은 정부 측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쉽게 생각하겠냐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골드라인 타보니 “더 외면해선 안돼.. 복지 이전 교통 정의에 대한 문제”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상혁 의원과도 그랬지만, 김주영 의원과 이틀 전에도 차 한 잔을 놓고 긴 대화를 나눴다. 인구 50만명 이상의 수도권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 직결 중전철이 없는 김포,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한강로는 출근시간이면 새벽부터 꽉꽉 막히고,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은 혼잡률이 285%에 달한다.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와중에 과밀한 객차 안에서 시민들이 느끼시는 불안과 불편은 오죽하겠습니까. 서울 직결 지하철을 놓자는 김 의원의 요청은 너무나 절박하고 당연하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김주영 의원과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을 타겠다. 시민들의 처절한 삶의 현장을 살피고, 해결책을 함께 찾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17일 오전 출근길에 장기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탑승했다. 이날 탑승에는 김주영 의원과 박상혁 의원, 정하영 시장, 신명순 의장이 함께 했다.

김포골드라인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출퇴근이 어렵다. 강남까지 출퇴근하는데 너무 힘들다”며 토로했다. 한 시민은 “사람이 많이 타는 풍무역에서 다시 타볼 것”을 제안했고, 이 전 대표와 김주영 의원 등은 풍무역에서 내려 재탑승하려 했으나 출근 인파로 인해 열차를 놓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챌린지 동참 직후 “(김포시민들의 고통을) 더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건 안 된다.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로,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서 ‘GTX-D, 김포-부천선’이 발표된 후 서부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서울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지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가 2019년 발표한 ‘광역교통 2030’ 계획에 들어있던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아예 삭제됐다.

김포는 인구 50만에 달하는 데도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 단 2량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뿐이다. 출·퇴근시간대 혼잡률 285%로 최악의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은 버스만 한 객차 2량에 불과한 데다, 지하 40미터 승강장 역시 두 량에 맞춰 건설돼 추가 확장도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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