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 예비 시민 활동가를 만나다② 윤영순, 서희림

지역문화 활동에 의지를 지닌 시민을 발굴하고, 시민이 직접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문화프로젝트로 적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사안이다. (재)김포문화재단은 「2021 지역거점 문화프로젝트 발굴 워크숍 ‘문화모심기’」 사업을 통해 지역자원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민 문화활동가를 육성하고 있다. 그들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왼쪽이 서희림 씨, 오른쪽이 윤영순 씨.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윤영순

현재 천연아로마오일을 이용한 테라피를 주력으로 생활제품들에 적용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업과 자격증반을 진행하는 라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아로머테라피스트다.


서희림

컴퓨터자수 커스터마이징 주문제작 상품을 제작하고 자수창업클래스를 운영하는 자수다락방의 대표다.

 

Q. 어떤 일을 해왔고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윤영순

서양화를 전공하였고 웹디자이너로 십여 년을 일해 왔지만 육아를 병행하며 몸이 안 좋아져 5년 가까이 병원을 전전해도 호전이 없었는데 천연오일이란 아로마를 접하면서 치료가 됐다. 이를 통해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드는 천연아로마공방을 운영 중이다.

서희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디자인, 브랜딩 일을 하다가 출산, 육아를 지나오면서 아이들을 돌보며 제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러다 커스터마이징 핸드메이드 상품에 매력을 느껴 컴퓨터자수 공방을 창업하게 되었다. 현재는 고객님들이 원하는 이름, 문구 등을 원단, 소품 등 다양한 곳에 새겨 맞춤제작 상품을 제작하는 것과 저처럼 컴퓨터자수 창업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창업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Q. 장기동 손수길은 어떤 공방들로 구성되어 있고, 손수길은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나.

서희림

‘손수길’은 장기동 상가주택 골목에 핸드메이드&클래스를 운영하는 공방 선생님들이 골목 상권화와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작은 모임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린뮤즈-가드닝&플랜테리어 , 라홈-천연아로마, 바느질하는곰선생–테디베어&가죽, 삐삐라탄–라탄공예, 레마엔캘리–캘리그라피&디자인, 설린우드팩토리-맞춤가구&인테리어, 아뜰리에덴–민화&패브릭아트, 지지스-패브릭맞춤제작&미싱클래스, 플랜티얀–마크라메&매듭, 해나앤준–프리저브드플라워&캘리, 자수다락방–커스터마이징 컴퓨터자수 총 11개의 공방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Q. 장기동 공방거리 손수길이 현재 기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나?

윤영순

모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공방거리에 ‘손수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손수길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공방거리에 어떤 공방들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리기 위하여 지도 제작을 시작했다. 그리고 골목상권 활성화와 핸드메이드를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공방거리에서 핸드메이드 플리마켓 <손수마켓>을 자체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플리마켓은 크고 작게 많은 곳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핸드메이드 공방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들고 나가게 되면 대량생산된 공산품들 사이에서 판매하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 그래서 핸드메이드 공방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또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 매력과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손수마켓을 월 1회 개최하고 있다.


Q. 앞으로 문화기획자로서 김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

윤영순

환경적인 영향으로 또는 화학성분들의 많은 노출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아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이론적으로도 쉽게 접근하면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접하게 하고 싶다. 아프면 당연히 병원을 가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식물들이 주는 효능들로 대체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 숲속의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힐링하듯 천연식물의 향기를 맡으면 감정적으로 안정되고 치유되는 부분들도 많기에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이들이 향기로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싶다.

서희림

처음 자수다락방 운영을 시작했을 때 그저 고객들에게 내가 만든 상품을 알리고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사실 2020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가 닥치면서 창업 초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우연히 이곳 공방거리로 이사 오면서 손수길 모임에 함께 합류하게 되었는데 혼자일 때는 막연하고 힘들었던 것들이 공통된 관심사와 목적을 가지고 여럿이 함께하니 無에서 有가 되는 신기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공방거리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공방에서 답답하고 힘들었던 일상에 활기를 되찾아 줄 나만의 취미를 찾을 수도 있고, 그 취미가 적성에 맞아 새롭게 창업을 하거나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를 보니 뿌듯했다. 앞으로도 김포 안에 있는 핸드메이드 작가님들, 그리고 핸드메이드를 좋아하는 분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고 만나볼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Q. 김포는 본인에게 어떤 도시인가? 앞으로의 김포문화는 어떻게 변화할까?

윤영순

꼭 문화라는 단어가 아니어도 하나가 자릴 잡아가면 둘이 되고 셋이 되다 보면 그 지역의 이미지와 문화는 서서히 인식돼가고 만들어져 갈 것이라 생각한다. 김포 그곳에 가면 먹거리 마실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활동이 가능한 도시로 변화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서희림

김포는 내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곳이어서, 저에겐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곳이면서 변화의 모습을 빠짐없이 몸소 느끼고 있다. 김포는 신도시가 되면서 정말 많은 변화의 중심에 있고, 인구 유입도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세대교체의 시기도 찾아올 텐데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김포의 모습과 문화들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세대 간 소통도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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