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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교 선도하는 경기도 초·중등통합학교 1호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 울타리에, 향산초중학교

초·중등 연합 학생자치회, 중학교 미리 맛보기 등 계획

함께 더불어 사는 법 배우는 기회 만들고 늘릴 터

고촌 향산리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2차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향산초중학교는 지난해 9월 개교한 초·중등 통합학교다.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몇 학급만으로 학교를 운영하기에 재정과 교사수급·교과 등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자 기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하는 사례가 생겼고, 학교가 신설되는 경우에도 통합학교로 설립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향산초중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계획한 뒤 설립한 경기도 초·중등 통합학교 1호다.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상황에서 개교를 하고 한 학기를 보낸 뒤 이제 두 번째 학기를 맞고 있다. 유치원이 3학급, 초등학교가 33학급, 중학교가 8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개교 전에 아파트 입주자대표를 미리 만나 의견을 들었다. 초·중등 통합학교가 처음이다 보니 학부모님들도 낯설고 걱정이 많으셨다. 현재는 공간 공동사용 수준의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경기도교육청이 구상하고 있는 미래학교는 현재의 학제 틀과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통합학교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우리 학교가 미래학교를 선도하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상상마당 코너 1층 부분.
▲상상마당 2층 부분.

학교폭력 걱정하는 학부모, 동선 겹치지 않게 분리

3년 동안 운양고 교감선생님을 역임하고 교장 첫 취임으로 이곳을 발령받은 이희순 교장선생님은 초등과 중등 교장을 겸임하고 있다. 두 교육과정을 책임지다 보니 회의도 많고 살펴야 할 것도 많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부모가 가장 우려했던 건 학교폭력이다. 아직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사이 불상사가 발생할까 걱정이 되신 거다. 서로 연결은 되지만 초·중등 건물을 따로 지어 사용 공간이 분리돼 있다. 동선도 겹치지 않게 하고 있다. 또한 관심 많은 학부모님들이 도와주시고 선생님들이 의욕적으로 열정을 다해 지도하신 덕분에 별일 없이 첫 학기를 보냈다.”

향산초중학교는 개교하면서 초등 저학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매일 조회하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생활습관이 잘 잡힐 수 있도록 유도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런 노력들이 통합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을 덜고 장점을 생각해보는 여유를 갖게 했다.

이희순 교장선생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보다는 한 학교에서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여러 가지 시도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이 함께하는 학생자치회를 구상하고 있다. ‘초·중등연합 학생자치회’를 함께 하다보면 서로를 이해하는 면이 많아질 것이며, 학교의 여러 시설을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지 서로 토론을 통해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초등 3,4,5,6학년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도 만들고 싶다. 우리 학교 시청각실이 접이문을 접으면 앞마당까지 한 공간이 된다. 날 좋은 밤에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야외 음악회를 열고 싶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직 악기도 없고 후원할 곳도 찾지 못했지만 꼭 실현하고 싶은 꿈이다.”

▲시청각실
▲시청각실 문을 접으면 연결되는 앞마당.

중학교 미리 맛보기로 초등 6학년 도움 줘

그 외에도 이희순 교장선생님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 6학년 학생들에게 중학교를 미리 맛보게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해도 중학교 선생님이 줌을 이용해 초등 6학년 학생들에게 중학교 생활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보다 세세하게 중학교 수업 내용 등도 맛보게 해 중학교 입학 시 경직되는 아이들에게 미리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런 시도들은 통합학교가 아니면 시도해보지 못할 일들이다.

▲도서실

이 교장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 영양적으로 가장 풍부하듯 초·중등이 만난 학교가 아이들 발달에 풍성한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학부모총회를 시작으로 학부모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러웠던 방과후 프로그램도 아파트 근처에 학원 인프라가 부족한 면을 고려해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 강사 채용을 마치고 이번 학기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강당과 급식실, 운동장을 초·중등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학생 전원이 등교하게 되면 시간을 조절해 이용하는 등 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시간을 조절하며 잘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부족한 체육시설은 마을에 체육센터를 지어 마을 주민과 학교가 함께 이용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급식실

‘책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이 교장은 그러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언제나 궁금해 하고 질문하는 학교생활이 되도록 ‘질문 있는 교실’을 욕심내고 있다. “선생님이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질문하는 교실이 되어야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다. 학생이 질문하면 선생님도 분발하게 된다”며 교사들과 스터디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최신시설과 예쁜 실내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향산초중학교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 기대하게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함께한 학교생활을 통해 배운 배려와 이해심 가득한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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