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센터 올해부터 마을학교 직접 사업

현장이해 없는 행정미숙행보에 현장불만폭주

 

출범 3년차인 혁신교육지원센터가 올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선 가운데, 현장이해부족으로 인한 행정적 오류가 이어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지역교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교육지원센터가 목적과 달리, 업무 가중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의적인 상향선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마을교육인들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현장경험이해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입모았다.

 

“행정편의가 목적? 소통 통한 발전이 목적?”

 

혁신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이음시스템을 도입하며 기존의 운영방식을 바꾸었다.

기존에 시가 학교에 마을사업을 일괄지원해 학교와 마을교육자원이 소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직접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이음시스템이라는 학교지원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3월 개학을 앞두고 혁신센터에서는 마을교육자원 대상자들에게 5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는 ‘2021 경계없는 마을학교 이용안내’ 파일을 발송했다. 신청절차 및 주의사항, 운영결과보고서, 강사관리카드, 활동사진, 강사비지급기준, 이음버스 문서로 구성된 이 파일은 2월 말 발송되었고, 신청 기한은 3일이었다. 센터에서는 재료비 입력 파일 발송 후, 이에 의한 견적서 양식을 또 다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일 안에 있던 운영결과보고서의 양식도 실제로 ‘소통을 통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양식은 단체명, 운영일시와 장소, 참여학생, 키트 및 재료비, 강사수당 산출내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교육자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타 도시의 경우, 교사들의 마을학교 상시신청이 일반적이다.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반응 및 이해도에 따라 현장경험이 추가되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 3일만에 신청을 마감하는 지자체는 김포가 처음이고, 전근이 다수 발생하는 2월말~3월초에 이러한 작업들을 진행하는 것도 연계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운영결과보고서의 경우에도 이는 결과보고서가 아닌 운영비용신청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일 접수 후 다시 다음날까지 견적서를 작성해 달라는 메일을 접하고 이는 행정편의를 위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마을활동가인 B씨는 “학교 측 온라인 신청기간이 너무 촉박하여 교사들이 충분히 마을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하지 못한 채 신청을 하고 있다”고 문제제기하며 “혁신센터가 이 업무를 담당하기 전에는 학교측과 연계해 한 번으로 끝났을 일인데, 현재는 혁신센터를 통해 업무를 하다보니 교사도 모르고 마을교육자원도 모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활동재료비를 학교에서 부담하는 것인지, 혁신예산으로 센터에서 지원하는 것인지 교사도 몰라 교육자원에게 되묻는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지적했다.

 

“현장이해부족, 인원부족.. 산 넘어 산”

 

마을활동가 C씨는 혁신센터에서 보내온 신청결과자료전달에 학교담당자와 연락처 등이 모두 다르게 기재되어서 혼돈이 왔고, 이에 센터에 문의하니 “신청결과전달에 있어 담당자 연락처가 밀려 보내드리게 됐다. 부득이하게 분야별로 보내드리오니 해당사항을 체크해달라. 처음부터 분야별로 보내려다가 오히려 불만이 나올까봐 단체별로 보내려다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C씨는 센터의 역할에 대해 반문하며 “혁신교육지원센터가 올해 원스톱 서비스를 활용하여 행정의 효율성을 도모하려 했으나 마을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나 학교 운영체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오히려 업무가 가중된 상황이 되었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중간지원조직으로 역할함에 있어 오히려 소통에 어려움을 만드는 상황인것 같다”며 “마을교육자원과 함께 일하는 이유는 함께 성장하기 위함이 아닌가. 효율적인 관리 및 지원을 통해 교육의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본 취지인데, 각 마을학교 수업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일괄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과연 마을이 잘하고 있는건지 일회성사업으로 끝나는건지 의구심이 든다. 지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단기성 사업으로는 마을교육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는 한계가 느껴진다. 현재 센터는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현장이해부족 및 인원부족에서 생기는 현상 같은데,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혁신교육지원센터 관계자는 “올해 바뀐 사업이다. 서로 처음하는 것이다보니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산출내역을 정확히 하려다보니 자료를 요구한 상황이다. 과도기적 성격의 시행착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 혁신교육지원센터는 지난 2019년 경기도교육청과 체결했던 혁신교육지구 협약에 따라 센터를 설치하고, 센터를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지역사회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김포 평화교육을 위한 지역교육자원 발굴 사업을 진행해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김포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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