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자율방재단 신현실 단장

▲김포시자율방재단 신현실 단장


코로나 방역 활동 90회, 장마 침수현장 세 곳 복구작업 실시

280여 단원이 일주일에 세 번 사전예찰 실시, 피해복구 등 긴급출동

대가 없는 자원봉사, 사명감과 지역 위하는 마음으로 활동해

15년 전 발족한 김포시자율방재단은 명칭 그대로 자율적인 봉사활동으로 김포시 전역을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7년 단장에 취임해 올해 7월 연임, 3년의 임기를 다시 시작한 신현실 단장을 만나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재단의 오늘을 들어봤다.

A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과 긴 장마로 살펴야 할 곳이 많았을 것 같다. 올해 활동을 소개해 달라.

Q 2월 코로나 상황이 발생하면서 바로 선제적 방역을 진행했다. 24일부터 3월 3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아파트 밀집지역과 관내 초중고교, 운양역 등에 방역작업을 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총 90회 정도의 방역을 실시했다. 이후 유치원, 상가 등 김포 전역을 돌며 3인 4조로 구성된 팀이 분무기로 소독약을 뿌리면 뒤이어 닦아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한여름 방역복에 장갑을 끼고 작업을 했는데 작업 후 장갑을 빼면 손이 땀에 퉁퉁 불기도 했다. 추석 연휴 전 읍면동에서 원하는 곳을 방역하고 일단 마무리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방역활동 재개를 판단할 예정이다. 여름엔 장마로 침수된 양촌과 통진 세 곳의 복구작업을 실시했다. 장마가 오기 전에 양수기 사용법과 관리교육도 실시했지만 피해가 큰 곳은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번 주는 관내 사거리에 설치돼 있는 그늘막 170개를 접어 커버를 씌워 묶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학교 방역활동 현장 모습

A 올해는 코로나로 특별한 상황이었다. 평년에는 보통 어떤 활동을 하는가.

Q 자율방재단의 목적은 재난 예방과 복구로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재난은 사회적 재난과 자연적 재난이 있는데 자연적 재난은 불가항력이지만 사회적 재난은 예방이 가능하다. 280여명에 이르는 단원들이 일주일에 세 번씩 예찰을 한다. 읍면동 구석구석 사고가 날 곳은 없는지 살핀 예찰결과는 각 대표에게 보고되고 대책이 필요한 곳이 발견되면 본부에서 시청 관련부서에 연락해 해결될 수 있게 한다. 봄에는 주로 해빙과 관련된 사고 예방작업을 하고 여름에는 무더위 쉼터 점검, 그늘막 관리, 태풍과 집중호우에 취약한 침수지역 등의 사전 예찰, 가을엔 태풍 대비, 겨울엔 제설작업에 주력한다. 이런 가운데 피해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출동해 피해 복구작업을 한다.

▲침수지역 복구작업 현장

A 조직도를 보니 상당히 전문적이고 광범위하다.

Q 자율방재단은 전국 단위조직이다. 우리는 경기도연합회에 소속된 김포시 단체이며 단장과 부단장 산하에 인명구조팀, 복구지원팀, 재해구호팀, 읍면동지원팀, 전문단체지원팀이 있다. 각 팀에는 협력단체들이 배속돼 전문적인 활동을 해주고 있다. 인명구조팀의 경우 해병대전우회, 특전동지회 등이 있으며, 복구지원팀에는 한국열관리협회, 전기공사협회, 수상구조복구팀 등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다. 재해피해 현장을 가보면 복합적인 복구작업이 필요하다. 나무가 가옥에 쓰러졌을 경우 나무를 들어 올리는 일에서부터 전기, 건축 등 상당히 다양한 복구작업이 진행된다. 읍면동에도 10~50명 정도 구성돼 있어 동네 이곳저곳을 살핀다. 이렇게 조직된 280여 단원들이 오로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늘막 관리 현장

A 단장으로서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Q 2017년 단장이 되면서 ‘재난 재해 없는 김포시 재난 재해 예방하는 자율방재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단원들에게 먼저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협조 요청을 하면 밤이고 낮이고 나와 모두 어떤 대가도 없이 봉사하는데 단장인 내가 더 험한 곳, 힘든 일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재난은 예방이 최선이기에 한 달에 한 번 간담회를 통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며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가장 쉽고 사소한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오히려 알면서 잘 지켜지지 않아 늘 강조하고 있다. 가끔씩 단원들이 활동하다 다치는 경우도 있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주지시키고 있다. 앞으로 예방교육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마 피해를 대비한 모래사낭 작업을 하고 있는 단원들

A 장년층 이상으로 구성된 자율방재단 덕분에 김포가 어른들을 통해 살뜰하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든든하기도 하고...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Q 늘 긴급하게 연락이 가는데 어김없이 나와주는 단원들을 볼 때마다 감사하고 미안할 뿐이다. 봉사점수 드리는 것밖에는 없는데 지역을 위하는 마음과 사명감 하나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늘 고생만 시키게 돼 마음의 빚을 지게 된다. 그저 따뜻한 차 한 잔 건네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죄송할 뿐이다. 복지 혜택이 없어 안타깝다.

젊은 시절 유학 기간 몇 년을 빼고 김포를 떠나본 적이 없다는 신현실 단장은 96년 통진읍 해병대전우회 활동 당시 가을철 밖에 널어놓은 고추와 쌀이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도둑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찾아온 곡식을 돌려줬을 때 보았던 동네 어르신의 환한 얼굴에서 자원봉사의 기쁨과 보람을 느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단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는 선한 눈빛의 근원이 바로 그 시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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