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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과 위대한 '포드정신'

장애인 고용과 위대한 '포드정신'

이택룡
세무사/경영학박사
전 대학교수/ 수필가
김포신문
논설위원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사회의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우리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 장애인은 2,494천여 명이며 전체 인구의 4.9% 다. 장애인의 유형별로 볼 때 지체장애인이 1,295천여 명(51.9%)으로 가장 많고, 청각 및 언어장애인은 271천여 명(10,9%), 시각장애인 253천여 명(10,1%), 뇌병변 252천여 명(10,1%), 지적장애인 184천여 명(7,4%) 순이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배로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 장애인들의 고용서비스를 보면 취업알선이 419천여 명이며, 금전적지원이 622천여 명, 그리고 장애인이 고용의사가 있지만 채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적합한 직무를 찾지 못해서가 42.5%로 가장 많았다. 또한 2015년 장애인 관련 복지지출 예산을 보면 우리나라 GDP대비복지지출 비중은 0.49%에 불과 하다. 이는 OECD국가의 평균치 2.19%인 1/4에도 못 미쳐 34회원국 중 31번째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오래전 오체불만족(五體不滿族)의 저자 '오토다게 히로타다'가 내한했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그의 신체적 결함이 아니라 더 이상 밝고 환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한국경제 신문2006.4) 팔다리가 10cm도 안 되는 선천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은 밟게 빛났다. 그해 봄 한국을 찾은 '앨리슨 래퍼'(41세)는 활짝 웃으며 기자 앞에 섰다. 래퍼의 삶은 '인간 승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헬렌켈러'와 '오토다케' 등 장애를 극복한 이들이 거의 부모의 정성을 바탕으로 한데 반해 '래퍼'는 사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생후 6주 만에 버려졌다.

그는 일찍 결혼 했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헤어졌고, 미혼모가 됐지만 그는 구족화가이자 사진작가로 우뚝 섰고 아들을 키웠다. 그런 생애를 책으로 엮어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북돋았다. 그의 끔찍한 운명을 극복하는데 신체적 조건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운이 좋았다며" 그의 삶이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줌으로써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래퍼는 "정신마저 불구일 수는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켜내고 세상에 맞선 그의 노력도 있었지만 영국의 장애인 복지정책과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한 몫 한 것도 틀림없다.

실제, 래퍼는 자신의 일과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오늘날 이 땅에 사는 장애인들에 대한 우리시회와 정부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기를 다시 한번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슬프거나 상처받아도 서로 위로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자동차 왕'이라 불리는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1903년 자본금 10만 달러로 포드 자동차회사를 설립하여,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인 '포드시스템(Ford System)'을 도입하여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이 7,822개 가운데 신체장애자들이 일할 수 있는 공정을 찾도록 조사했다.

그 결과 두 다리가 없어도 가능한 공정이 670곳, 두 손이 없어도 가능한 공정이 2곳, 한쪽다리가 없어도 가능한 공정이 2,637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쪽 손이 없어도 가능한 공정이 715곳, 시각 장애자의 가능한 공정이 10곳, 도합 4,034공정이었다. 그래서 9,563명의 신체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었다. 참으로 위대한 포드정신을 실천한 것이고, 이는 오늘날 까지 자동차 산업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하여 이 같은 위대한 포드정신은 지금까지 계승되어 포드공장에는 장애자가 가능한 공정에는 성한 사람은 절대 쓰지 않는 것이 회사의 기본 철칙이다. 미국에서 장애자는 어느 한 신체분야에 결함이 있다는 것일 뿐 전 인간, 전 인력에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기에 미국에서의 외팔이 아이는 야구의 핏춰가 되고, 목발 짚은 외다리 아이는 켓춰를 맡고 뒤에서 심판을 보며 신나게 야구놀이 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오래전 어느 봄날,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때 구경 간 일이 생각난다. 그날, 1995년 미국에 입양된 장애어린이 '애덥 킹'(9)군이 시구로 환호성 속에 개막을 알렸다. 그는 마이크로 "안녕하세요. 애덤입니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면 모든 것이 이뤄집니다." 양다리가 철제의족에 몸을 의지한 그는 (한국명:오인호)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뒤 공을 던졌다. 그리고 타석에 선 선동열 KBO위원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그는 중증장애아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임으로서 비장애인을 놀라게 했고, 인터뷰에서 "야구 경기 중 슬라이딩 할 땐 다리가 아니라 머리부터 뛴다"고해서 웃음을 유발시켰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권헌장은 장애인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천명하고 있다. 우리는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다. 그러나 장애인은 비장애인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같은 존재라고 어느 성직자의 가르침을 상기하게 된다.

이택룡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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