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유치 실패 반면교사 삼아
거북이처럼 느려도 끈질기게 노력해야 성공한다.
지금의 분열과 혼란에서 정신 똑바로 차려야
시리아 같은 참혹한 현상 피한다.

 

박태운 발행인
금년 2월 3일 국토부가 일산킨텍스까지 오는 GTX(대심도광역급행열차)를 파주까지 연장하겠다고 공식확인했다. 역시 파주가 김포보다 우월한 선택을 하고 시민과 행정, 정치가 잘 결합하여 추진한 성과다. 파주시의 깨끗한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비슷한 시기인 5년 전에 김포신문은 GTX김포유치위원회를 만들고 시민들의 동참을 부르짖고 김포시청의 관심을 촉구하였지만 김포시민들은 강 건너 불처럼 관심이 없었고, 김포시청은 혹여나 도시철도의 운영손실액이 가중되는 영향을 줄까 두려움과 염려로 관심도도 적다보니 몇몇 뜻있는 인사들의 모임만으로는 파주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파주는 GTX가 왜 파주까지 연장돼야 하는지의 당위성을 파주시청에서 유치위원회로 준 자금으로 용역을 시행하여 공식적 타당성을 확보하였고, 이런 자료들을 들고 시민을 설득하고 경기도청으로, 국토부로, 기획예산처로 활동범위를 넓히며 파주까지 연장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한 노력의 결과이다.

당시 김포의 유치위원회는 예산도 없고 거듭되는 헛바퀴 공론에 지쳐가고 마지막 선택으로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번은 파주에서 출발하고 한번은 김포에서 출발하는 격차운행으로 전략을 수정해서 파주에 편승하는 쪽으로 일을 진행했지만 구심적 역할의 핵심이 동력을 받지 못해 흐지부지 끝났고, 파주의 완승으로 결론났다. GTX가 김포에 들어오면 KTX와 연계됐으니 KTX가 들어오는 효과가 있고 강남까지 30분대의 교통으로 도시확장성이 커지고 인구가 유입되면 경전철도 탑승효과가 증대할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김포경전철은 수도권 중 서울연계 유일한 경전철인 두 량짜리 전철로, 이층버스나 트램 또는 굴절버스보다 더 좋을 것도 없건만 국가의 돈은 1조3천억도 더 먹는, 예산은 하마, 전철은 쥐꼬리만 하다. 누구 탓을 하겠는가? 이 시대 김포에 사시는 모든 분들이 모른척하고 방관하고 나서기를 귀찮게 여겼으니 김포시민 모두의 책임이요, 잘못 아닌 잘못이다. 신도시 주민들은 아파트 계약해 놓고 아파트 가격이 상승 안되니 우선 급한 대로 도시철도라도 원했고 크게 부동산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유보했다.

UN사무국의 김포유치도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다. 대한민국에 사무국을 세운다는데 UN이 동의해 준 일도 없고 UN이 서둘러 대한민국에 사무국을 또 하나 세운다는 계획도 없다. 2014년 어느 날인가 뜻있는 몇 분들이 모여서 분단 대한민국의 걱정을 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증대하는 전쟁위협 속에서 전쟁방지와 통일을 위한 또 하나의 완충지대처럼 UN사무국을 생각해 냈고 대한민국에 UN의 다섯 번째 사무국을 수립해보자고 모임을 만들고, 그 활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참으로 창의적이고 훌륭한 발상을 한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 생각과 발상을 바탕으로 분단현실의 서북단에 있는 김포를 대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공허한 헛발질이 아니다. 대한민국 UN 제5사무국유치 국민연합 공동대표인 손진혁 씨가 격려사에서 말한 것처럼 우공이산의 우직한 정신만이 이런 큰일을 해낼 수 있다. 한 삽 한 삽 산을 옮기다 보면 언젠가 산은 옮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을 옮기는 시도조차 안하면 산은 절대로 옮겨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세상사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훨씬 많다. 그러나 내가 하고 네가 하고 우리가 함께 하면 이루어질 확률을 더 높아진다.

대한민국의 지금은 그야말로 폭우로 격량치는 계곡처럼 소란스럽고 요란하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사드배치와 중국의 반대, 북한땅에 핵과 미사일은 괜찮아도, 대한민국엔 사드도 안되고 더 나아가 한반도 배치 사드를 한 시간이면 폭파시킬 수 있다는 위험한 발언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에 의해 북한이 자기땅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당초부터 남쪽에 관한 것이지 북한은 아니다라는 속내다. 일본은 1년 내에 핵을 보유할 수 있는 기초자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미국의 전술핵과 함께 핵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

아직도 칠팔십대는 6.25의 참혹한 전쟁을 기억하고 있다. 전쟁의 참상은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를 보면 극명해진다. 그 화려한 도시는 반파·완파되어 도시폐기장같은 몰골을 하고 있고 25만명이 죽고 1,20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화려한 최첨단 무기들이 동원되지 않았음에도 도시가 몰락할 수준의 파괴가 이뤄진 것이다.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은 교육에 접근되지 못하여 대량의 문맹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살육과 피난의 현장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단언하건데 인류 역사를 통하여 기장 비극적이고 패악적인 것은 전쟁이다. 현대전의 속성은 속전속결이다. 한반도의 전쟁은 더욱 그럴 것이다. 우리가 똑바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시리아보다도 더 극심한 전장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6.25 전쟁처럼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세상이다.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첨예한 과학기술의 무기들이 아무리 땅속 깊이 숨어도 찾아내어 처리하는 세상이 도래됐기에 전쟁은 목숨을 걸어야만 할 것이다.

국가의 멸망은 내부의 분열과 혼란이 주요인임은 역사가 증명한다. 대한민국의 지금은 SNS를 통하여, 언론과 방송을 통하여, 정치권을 통하여 분열과 혼란이 판을 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자숙함이 필요할 때이고, 내가 먼저 입을 닫고 꼭 필요한 말들은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질서와 원칙에 좀 더 부합하는 언어들이 쓰여지길 바란다.

김포는 시민의 힘이 모여 UN 5사무국을 김포에 유치하는 노력으로 평화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성과를 거양해보자. 이번 만큼은 김포시민들 모두 이런 운동을 해보자.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과 민족 간 전쟁인 6월 25일 날은 하루 굶기 운동, 그래서 앞으로는 국가와 민족이 가슴 아프지 않도록, 경각하는 날, 그 마음으로 평화를 위한 길에 함께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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