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목수 장인대열에…한옥 살릴 터"

전통한옥 활성화 절실…명맥 이어야
기능 전수로 한옥건물 쉬운 길 열 것

 

백성득(54세)씨는 37년 목수다. 1978년도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업훈련원에 입학한 게 목수에 접어든 계기가 됐다. 어렵던 힘든 시절 기술을 배워서 먹고 살기 위한 선택이 이제는 목수계에서 장인이라 할 수 있는 소목장(小木匠)이 됐다.


목수는 나무를 다루는 장이를 말한다. 목수는 대목장과 소목장으로 나뉜다. 대목장은 집을 질 때 기둥과 서까래 공사를 맡은 목수를 대목장이라 하고, 소목장은 창문을 비롯해 가구들을 만드는 목수를 소목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모든 목수들을 대목장 소목장으로 부르지 않는다. 아파트 공사와 콘크리트 공사가 한옥을 대신하면서 목수가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 한옥도 사라졌다. 한옥을 짓고 사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들이다. 목수라 해서 소목장으로 부르지 않는 것은 목수 중에서도 기능이 뛰어나고 검증된 사람들을 소목장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소목장 기능시험을 합격해야만 가능한 자격이다. 전통문화재를 수리하거나 복원 공사를 할 때 이 소목장과 대목장만이 참여할 수 있다. 문화재 공사를 할 수 있는 실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인 셈이다.

백성득 소목장은 문화재청에서 위탁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마치고 기능시험에 1등으로 합격했다. 37년을 목수로 일해 온 실력을 재확인한 셈이다. 백 소목장은 “주거환경이 아파트 문화로 바뀌면서 한옥이 사라진 지 오래다.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기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이지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문화재 수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재를 만들어서 100년, 200년 후에까지 물려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소목장은 언젠가는 아파트 주거환경이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거환경의 변화는 웰빙욕구와 비례하여 건강식 차원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주거문화가 바뀔 것이란 것. 즉 주거환경이 한옥문화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 현재의 한옥 시장은 상위 1%에 한정된 시장에 맞춰져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건축비도 고가다.


백 소목장은 “이런 고비용 구조를 대중적인 저비용 구조로 만드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며 “지금도 많은 공정이 규격화하여 건축이 용이해진 것으로 안다. 그러나 보다 더 쉽고 저렴하게 한옥을 짓고 장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김포에도 한옥마을과 같은 한옥단지가 들어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옥마을은 정부 사업보조금도 대단해 의지만 있으면 김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뿌리 없는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내지 못하는 문화는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고 말했다. 백 소목장은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기능을 전수할 계획이다. 서로가 협업체계를 확립해 최소한의 돈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뜻을 세우겠다는 게 백 소목장의 장인 정신이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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