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식을 키우고
자식과 손자들은 사회를 키워야



김포노인종합복지관에는 청춘을 불사르는 봉사단체가 즐비하다. 모둠애(愛)봉사 단체도 그 가운데 하나다.

열두 분의 어르신들이 모여 구성한 모둠애는 1년이 됐다. 여기 어른들은 복지관 내‘주민지도자양성교육' 을 이수한 교육생들이 주축이 됐다.

한때 한가락씩 했던 어른들의 역량을 묵히지 않고 되살려 지역사회에 결합시키려는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모둠애는 12분의 회원이 활동하지만 대부분이 각각의 봉사단체의 회장들이다. 회장연합회와 같다.

신재철 회장(86세)은 "사회를 위해 어른들도 역할을 다하고 소통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윤 할아버지는 지금도 복지관 설거지를 줄곧 하신다. 열정이 강하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다 하시는 분이다. 철도청에서 38년을 근무하시다 정년퇴직하셨다.

박승회 할아버지는 "다들 성향이 다양하지만 섬기는 마음으로 봉사를 하다보면 마음까지 젊어지고 즐겁다"고 밝히셨다.

한마음봉사단체 회장을 맡고 계신 송기환 할아버지는 "낯설지만 봉사가 유일한 길이어서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즐거워하셨다.

외로움을 이기고 자신이 주인된 생활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박영주 할아버지와 김포에 쉬러 오셨다가 이곳 복지관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행복하다며 웃는 홍선자 할머니는 뜻이 깊다.

행정도우미 활동을 하며 봉사의 길을 배웠다는 홍 할머니는 50대에 김포와서 이제 70대가 됐다. "우리는 자식을 키웠지만, 자식과 손자는 사회를 키워야 한다"며 어른들의 역할과 사회발전을 위한 후세대들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를 키우라는 말씀에 가슴이 찡하다. 민춘자 할머니는 은빛합창단 단장이다. "봉사를 한다며 사랑을 먹고 사는 기분"이라고 행복해 하신다.

유종근 할아버지는 강직하시고 정의로워 불의를 못 보는 분이시지만, 봉사는 항상 앞장이다. 막내회원이신 신혜순 총무는 오랫동안 무역부에 근무한 전문가 출신답게 봉사의 노하우를 선배어른들께 이수받았다고 즐거워하신다.

이분들은 매달 1만원의 회비를 모아 기부운동에도 동참하고 계신다. 신 회장은 "비록 얼마 되지 않지만 모금운동의 씨앗이 될 것으로 안다"며 "김포 전 지역으로 확산되길 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청 길거리 청소를 비롯해 부지런히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노인복지관 옥상 정원은 이분들이 도맡아서 관리하신다. 작은 일부터 청춘을 되살려 일하는 이분들의 웃음이 충천(衝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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