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경제인 봉사모임 단비회


어린이에게 단비가 되는 봉사회, 봉사에 뜻을 함께하는 김포경제인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단비회(회장 김용)는 지난 2002년 만들어졌다. 벌써 만 11년째다.

4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단비회 창립 목적은 '갓길에 서 있는 어린이'를 살피는 일이다. 그리고 상생 이익과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손길이 없는 고아원을 찾아 후원과 봉사를 하는 일은 기본이다.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자는 뜻이다. 9년 전 단비회가 처음 찾은 곳은 후원이 거의 없던 남양주 한국보육원이다. 천장에서 비가 새고 쥐가 뛰놀던 열악한 그곳을 찾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았다. 가능하면 손길이 꼭 필요한 곳을 찾기 위해서다. 그렇게 맺은 인연은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정기적인 후원 외에도 9백만원이 드는 어린이 환자 세 명의 수술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이렇게 후원한 금액만도 1억5천만원이 훨씬 넘었다. 40여명의 회원들이 산술적으로 하기 어려운 액수다. 모두 사랑의 힘이다.

창립부터 6년간 단비회를 이끌었던 정철화(생활체육회 상임부회장) 1대 회장은 "가장 낮은 곳에 사랑과 자비가 미치도록 하는 게 우리 단체의 철학이다. 많은 회원들이 어려움 가운데서 나눔의 정신으로 기꺼이 함께 해줘서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단비회 목적 가운데 4은(恩) 정신은 타 단체와 차별성을 알 수 있는 철학이다. 천지은(天地恩) 부모은(父母恩)은, 동포은(同胞恩), 법률은(法律恩)이다. 하늘과 땅에 대한 은혜와 부모형제, 민족, 평화가 깃든 제도적인 은혜를 잊지 말자는 뜻이다. 이런 4은을 알면 무소유와 청지기 정신, 사랑을 골자로 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2대 회장을 맡아서 4년째 단체를 끌고 있는 김용(해성워치펙 대표이사) 회장은 넉넉한 인심으로 단체를 아우르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에 거주하고 있는 심장판막증 어린이 환자에게 200만원의 국내체류비를 후원해 그들이 국내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줬다. 한 명의 생명이 천하와 같다는 생명사상의 정신을 국경을 초월해 실천한 사례다.

김 회장은 "나눔봉사활동은 제 자신에게 얻는 게 더 많습니다. 주면서 행복할 수 있는 비밀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깨달아 가는 기회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용 회장은 특유의 후덕함을 무기로 단비회를 꾸려가고 있다.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내용을 중요시 하는 성격이다.

회원들의 여론을 중요시하여 항상 귀를 기울인다.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지만, 그 정신을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단비회 봉사정신을 인식하고 경제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은 것이 세상을 밝게 해준다면 이만 큼 기쁜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원금으로만 채우지 않고, 4은(恩)으로 시작한 단비회의 정신이 '갓길' 정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비가 내려 세상에는 희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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