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김포문예대학 개강... 창작의 온기 느껴져
4일 김포문예대학 개강식이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문인협회 사무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인사말에서 박윤규 김포문예대학장은 "독수리는 하늘에서 잘 날고 수탉은 육지에서 잘 놀듯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뭔가를 내놓기"를 당부했다.
최종월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장은 "창작의 과정에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하라"며 신입생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특히 유종인 시인(김포문예대학 강사)의 인사말은 시적인 독특함이 살아있어 신선했고, 개강식 사회를 맛갈스럽게 진행한 최다예 사무국장의 진행솜씨도 돋보였다. 최 사무국장은 학생들에게 '화이팅!'하며 박수를 유도하고 '단결!' 을 세 번 복창하도록 이끌어 내며 개강식의 분위기를 한층 흥겹게 만들었다.
유 시인은 시적인 문장들을 쏟아내었다. "시라는 것은 평생을 해도 다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가는 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시인의 입끝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학생들의 눈망울은 더욱 또렷해지는 듯 보였다. 약간은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유종인 시인은 이때다 싶었는지, "함께 호흡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하자"며 웃음을 던져줬다.
개강식 후 축하의 자리에서 조성춘 문예예술과 과장은 제14기 개강식에 와서 깜작 놀랐다며 서두를 던졌다. 조 과장은 "14기라는 역사성과 학생들의 연령대가 높아 보여 두 번 놀란 셈"이라며 "용기 내서 뭔가를 내놓겠다는 여러분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축하케익 커팅식 후에 심경임(74세) 어르신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좋으세요?"라고 가볍게 인사했다. 심경임 어르신은 "그럼 좋지, 좋으니깐 즐기니깐"이라며 "모임이 좋아서 이제까지 결석을 한 번도 안했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하성면에서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이곳에 오신다고 한다. 한국전쟁으로 초등학교도 제때 졸업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어르신의 입담에 그녀 안에 배움의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심경임 어르신 옆에 앉으신 권영숙(69세) 어르신은 "이제까지 잘 따라 왔는데 올해는 겁나요"라며 다소 걱정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순간 유종인 시인의 말이 다시 귀가에 맴돈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가는 길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