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외길 문수만 사장, 통진 용문각 주인의 웃음꽃 이야기

보통사람들의 팝콘 인터뷰(1)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어린 소년, 문수만 사장(59세. 용문각 대표)의 객지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해 졸업 때는 또래보다 나이와 덩치가 컸지만, 당시의 문 사장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야말로 철부지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서울역에서 배가 고파 웅크리고 있을 때 어떤 아저씨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사주면서 시골에서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의 집에 가서 일해 볼 의사가 없느냐며 따뜻하게 대해준 그분을 쫒아서 간 곳이 그분이 운영하던 중국집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문 사장의 중국집 인생이 시작됐다.

문 사장은 당시는 부끄러움이나 창피를 알만한 나이도 아니었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다. 일자리를 얻어 일한다는 즐거움과 안정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자신처럼 시골태생인 중국집 사장은 참 좋으신 분이어서 월급도 많이 받고 생활을 안정감 있게 할 수 있었다.

“당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형들이 귀엽다고 놀리기도 했지만 한 번도 그걸 창피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던 “웃으면서 착하게 살아라”는 말씀이 몸에 배어서다.

이렇게 중국집과 인연을 맺고 성장해 해병대를 제대한 뒤 김포출신 선배의 인연으로 김포에 발을 디뎠고 벌써 35년이 지났다. 지금은 20여 군데의 이사 끝에 통진읍 옹정리 48국도변 해병1연대 옆 용문각 주인으로 10년째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문 사장이 35년 동안 김포와 인연을 맺고 중국집을 차려 살다보니 운도 따랐다. 사놓은 땅이 힘이 됐고, 사업도 번창했다. 그러던 중 지금 용문각 터를 매입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 3년 동안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 때 3년 동안 처음으로 중국집 말고 다른 직업을 선택해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외박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가정적이고 성실하다.
평범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웃으면서 사는 것이 그의 인생가치관이다. "어릴 적 일찍 어머님을 여의고 조부모 밑에서 성장하면서 항상 선하고 웃으면서 살아라는 가르침을 가슴에서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비록 제도권 학교 교육은 많이 받지 못했어도 그의 가슴에 담은 조부모의 인생 가르침은 어느 교육적 가르침보다 컸다. “어릴 적 힘들고 때로는 따돌림 받을 때마다 항상 선하고 웃으면서 살자는 가치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은 해맑다.

단골고객과 기사들이 주 고객인 용문각의 음식은 맛과 양이 남다르다. 선하게 살자는 문수만 사장의 푸짐한 인심이 넘쳐서이다. 문 사장이 개발한 누룽지 짬뽕은 이 집의 대표메뉴로 사랑을 받고 있다. 외길 45년 동안 웃으면서 선한 마음을 지켜온 사람, 우리 이웃이란 사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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