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기 우저서원 제36대 원장

중봉조헌 선생을 기리는 우저서원(牛渚書院)의 제36대 원장으로 오는 4월 1일 취임하는 정환기 신임원장은 “우리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유교적 인물을 추대하는 동국18현(東國十八賢) 가운데 한분이신 조헌선생을 모시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동국18현은 학문과 도덕이 뛰어나 온 겨레의 스승으로 정신적인 지주로 삼을 수 있는 대학자를 말한다. 신라시대 최치원을 비롯해 정몽주, 이황, 조광조, 송시열 선생 등 18명의 대학자들이 추대돼 있다. 조헌 선생은 14번째 현으로, 지금도 전국의 향교와 서원 등에서 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

“중봉선생은 감정동에서 태어났고, 이지함 선생과 율곡선생의 제자로 후율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학식과 사상을 가지진 분이다. 우리 역사에 조헌 선생처럼 문무(文武)를 겸비한 분이 드물다. 국가가 가장 어려운 때 의병을 일으켜 장렬히 최후를 맞으신 의기를 우리가 되살려야 할 것”소감을 밝혔다. “우저서원은 제사를 모시는 기능과 교육기능 두 가지가 할 일인데, 교육 기능은 선양회를 중심으로 펼치고 있고, 이를 위해 우저서원 측에서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중심으로 우저서원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에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감정동 일대가 개발되면 현 우저서원의 부지를 확장해 중봉선생의 생가복원과 교육관을 신축하고 후학들에게 교육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봉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 예술적 접목이 필요하다. 선생이 의병 7백명을 이끌고 마지막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내용으로 ‘칠백의총’ 연극을 무대에 올려 순회공연을 한 바도 있다. 이 같은 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깝게 중봉선생의 정신과 의기를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지만, 아직도 여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름방학 동안 선생의 뜻을 교육하기 위해 중봉조헌선생선양회(이사장 이하준)가 매년 2박3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 신임 원장은 “20대 때부터 우저서원을 드나들어서 우저서원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후학들에게 조헌선생의 큰 뜻을 이어가는데 의와 충절의 정신으로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중봉선생을 비롯한 동국18현을 위해 전국의 서원과 향교 등 255곳에서 1년에 춘계 추계 두 번씩 총 510차례에 걸쳐 제사를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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