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기업설계-(주)경일엔지니어링 강종섭 대표

연중 작업물량 걱정 안해...완성도는 신뢰에서 비롯

(주)경일엔지니어링은 필름을 절단하는 기계를 생산한다. 전량 일본에 독점 수출한다. 1988년부터 일본 업체와 수출을 시작해 IMF를 만나 회사가 어려웠을 때에도 흔들림 없이 수출을 위한 기술전수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에 수출되고 있는 경일엔지니어링의 제품은 전량 일본 하기하라 회사 명의로 판매되고 있다.

하기하라가 원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전수받고 스스로 제품 승인을 해 수출을 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아직도 제품이 문제가 발생하면 6개월 동안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야 한다.

이처럼 철저한 과정을 거쳐 하기하라에 전량 수추로딘 제품은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국내경쟁사 제품에 비해 5배나 비싼 가격으로 삼성과 엘지에서 수입돼 사용되고 있다. 경일의 뛰어난 기술력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강종섭 대표는 “저희 회사는 일관된 목표는 매출보다 앞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기술을 통한 만족도를 높이고 직원들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불황을 모르는 경일엔지니어링은 상해에 제2공장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일본 본사가 그랬듯이 상해 공장의 원가가 더 저렴하다 고해서 오더를 그쪽에서 더 생산하는 일은 없다. 여기 공장과 직원들이 부화가 걸릴 때만 상해 공장에 작업을 건넨다. 하기하라 회사가 경일에 그랬던 것처럼, 경일 역시 철저히 주변 협력사에 정직과 신용을 기반으로 협력관계를 맺어 나가고 있다.

IMF때는 연쇄부도의 어려움을 알고 하기하라 회사는 경일에 3년 동안이나 엔화 당 300백원의 환차익을 모른체하며 제품 가격을 인정해 준 회사다. 이런 신뢰가 쌓여 이제는 한식구가 됐다. 경일에서 작업 도중 현장 직원이 개선점에 대해 보고서를 보내면 담당 본부장이 즉시 방문해 같이 연구하고 반영하는 것이 일상화 된지 오래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런 협력관계로 발전하길 새해에는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3년 후에 생산 계획인 미래 기계를 위해 31억원을 들여 설비를 도입했다. 경일의 올해 목표는 더욱 깊은 신뢰를 쌓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만 신경 쓰도록 제반 작업조건과 직원 복지를 신경 쓰는 것 역시 목표중 하나다. 경일은 연중 일감이 없어 고민하는 일은 없다. 15년 이상을 오직 신용으로 한길을 걸어 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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