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한 여고생이 자신의 간을 이식해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를 살려내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우고등학교(교장 김기열) 3학년에 이민희(18, 대곶면)양.
평소에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주위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민희 양은 아버지가 고교 입학식날 쓰러진 후 병세가 계속해서 악화되자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기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소방관 생활을 하며 사회에 봉사했던 민희양의 아버지 이하택(김포소방서 대곶파견소)씨는 2년전 간경화로 쓰러져 계속해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에는 휴직계를 낼 정도로 악화돼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민희양의 오빠가 이식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으나 혈액형이 안맞는 등 이식이 불가능해 지자 민희양이 망설임 없이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것.

간 이식수술은 흉터가 많이 남고 더구나 고3 수험생으로 수술을 망설일 법도 하다. 그러나 민희양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내 간을 아버지께 드릴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12시간에 걸친 대수술과 함께 민희양의 사랑은 아버지 이하택씨의 새로운 삶으로 승화됐다. 지극한 효심덕인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민희양은 지난 5일 퇴원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하택씨 또한 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지난 5일 무균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고통 없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자 사우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은 민희양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사회 곳곳에 패륜과 불륜이 난무하고 가정의 존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민희양 가족의 미담은 김포전역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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