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일 후면 김포의 미래가 걸린 제3기 지방자치가 출범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시민들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을 여러 각도에서 검증하려고 노력해 왔다. 김포신문과 생명포럼도 지난달 29일 김포최초로 시민회관서 시장 출마자를 초청, 정책토론회를 연 바 있다.

후보자들의 정책 비전 미흡

당시 시민과 패널들은 두 후보의 정책 차이점과 소신에 대해 관심과 걱정스런 심정으로 지켜보았다. 결론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후보들에게 되묻고 싶다. 토론회에 임하기 전 얼마나 고심하고 준비했는지.
특히 한 후보에게는 진정 시민을 위한 또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토론회에 임했는지 진지하게 묻고 싶다. 두 후보의 답변은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됐다.
그것은 토론회 하루전 질의 요약문을 각 후보에게 보낸 다소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연 준비된 시장후보는 무엇인가? 시민의 머슴으로 봉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후보자들은 최소한 앞서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어떤 아이디어로 같이 호흡할까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토론회를 주관하고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하는 토론회여서 나름대로 많은 준비와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리고 출마자의 오노식(허리우드)태도와 답변은 시민들을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배우려는 자세로 진지하게 경청해야 하지 않을까? 무성의한 답변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자리를 뜨기도 했다.
노인복지에 대한 답변과 21세기 김포의 중심기능에 대한 견해는 너무도 큰 시각 차이를 보였다. 양 후보의 답변은 그들이 갖고 있는 비전(Vision)이라는 점에서, 또 김포에 대한 사랑과 인식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공약(公約)이다. 후보자가 표면적으로 내걸은 공약은 그대로의 가치를 지니지만 마음속에서 표현되지 않은 공약이 더욱 더 중요하다. 토론회는 이같은 것들은 확인하고 검증하고자 마련된 것이었다.
토론회를 통해 패널들이 내놓은 질문들은 앞으로 다가올 김포의 미래와 도시 기능, 지정학적 역할, 동북아 중심의 국제적 도시 여부 등 김포시의 다음세대를 위하여 매우 중요한 것이다. 시민들의 선택에 앞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진행상 어려움도 있지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 개개인이 ‘심판자’

얼마전 김포의 ㄱ초등학교에서 전교 어린이 회장단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한 후보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부회장 후보인 누구랑 친하니까 그 애를 뽑아줘야 되지 않을까?” 했더니 아들이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말하는 후보자는 뽑지 않겠다”며 허무맹랑한 공약을 말하는 후보자는 거짓말쟁이니까 아무리 친해도 학교를 위해서 뽑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어른들의 부끄러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의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잃어버린 것을 보았다. 그때 우리는 심판에게 얼마나 많은 욕을 했는가? 이번 선거의 심판인 우리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허구성 공약, 동정론, 인물이 잘생겨서 뽑는다 등등은 위험하다. 김포를 4년 동안 누구에게 맡기느냐에 따라 김포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진다. 바른 시각과 공정한 판단으로 진정 시장자격을 가진 후보자가 누구인지 판단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심판권인 투표행위가 미래 우리사회를 책임질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선택’이 되어서는 안된다.

<순천향대 교수·김포생명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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