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치매 노인의 뒤섞인 기억을 아름답게, 웃기게, 슬프게, 감동적으로 그린 드라마 (Jtbc, 2019)의 마지막 내레이션이다. 1970년대 유신의 칼날에 사랑하는 이를 억울하게 잃고, 자식이 당한 뜻밖의 불행에 평생 마음 아파하면서도 꿋꿋하게 살다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