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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35건)
꽃의 비명
꽃의 비명 장종권 떨어지는 별똥별은 소리가 없다.시드는 꽃 역시 소리가 없다. 떨어지는 별똥별의 소리가 없겠느냐.시드는 꽃의 비명이 없겠느냐. 소리는 소리마다 얼굴이 달라서다만 없는 듯이 시늉하는 것이다. 시 감상짧...
장종권  |  2021-07-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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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용서 라현자 샅샅이 짓밟히고 오롯이 감당하다캄캄한 방구석에 웅크린 작은 새속속히 무리 속에서 따돌려진 그 이름 왜 나여야만 하나요 신을 향해 울어 봐도영혼을 옭아매듯 밤 그림자 쫓아오네기억 속 고통의 바다 너무 깊고...
라현자  |  2021-07-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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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국수 박후기 늦은 밤눈 내리는 포장마차에 앉아국수를 말아 먹는다국수와 내가한 국자뜨거운 국물로언 몸을 녹인다얼어붙은 탁자 위에서주르륵국수 그릇이 미끄러지고,멸칫국물보다싱거운 내가나무젓가락의 가랑이를 벌리며승자 없는 ...
박후기  |  2021-07-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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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손님
조용한 손님엄재국 초가 한 채 무너졌다벽도 기둥도 지붕도땅 위에 조용히 무릎을 접었다먼 길 다녀와 부모님께 절하는 자식처럼오랫동안 엎드려 있다썩은 짚에 바람이 들먹거려우는 것도 같고그을린 부엌 흙냄새에매캐한 마음을 ...
김부회  |  2021-07-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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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정 호그 시절 그 동네 16평 아파트에 사는 새댁들은 허물이 없었다설거지 끝내고 세탁기 한 판 돌려댄 후에같은 동 또 옆 동 수다들 한 방 가득 펼쳐대는 한낮코흘리개들보다도 더욱 신들이 났다어느 집인들 ...
김부회  |  2021-06-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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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슬픔을 꺼내 든 이유
아침이 슬픔을 꺼내 든 이유 김지명​ 깃털이 떨어져 있다 밤의 겨를이 떨어져 있다 잉크 찍어 편지 쓰던 깃털이 모자 쓴 추장이 되는 깃털이 떨어져 있다 빛이 떨어지자 어둠이 두루마리로 감겨 겹을 더한 겹 ...
김지명​  |  2021-06-1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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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에 대한 기억
빈방에 대한 기억 양해기 불을 켜지 못한 방 학교에서먼저 돌아온 동생들이 울고 있던 방 잠들 때까지엄마가 오지 않던 방 늘 이불이 깔린 방치워지지 않는 밥상을 가진 방 서러운 생각에혼자 많이 울었던 방 시 감상기억에...
양해기  |  2021-06-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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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출가한춘화요사채 문 흔든 바람은조탑을 돌아 불이문까지 가는데불과 몇 초 곧 적광에 들어 고요하다 그렇게 쉽게 스러지는데, 내 마음 드나드는살릴 수도 죽일 수도 없는바람 명부에 들어서면 그때야 스러질까 너를 사랑하며 ...
김부회  |  2021-06-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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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산문
어둠의 산문박주택 어둠을 뚫어지게 바라보니 어둠도 뚫어지게 바라본다별이 빛으로 반짝이기까지는 낮은 무엇의 배경이 되었을까어둠이, 어둠이 되었을 때 그 배경으로 잠이 들고 말도 잠을 잔다 말이 잠들지 않았다면 붉은 말...
김부회  |  2021-05-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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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
간발의 차이이장욱매일 간발의 차이로 살아가, 문밖과 문 안에서, 침대 위와꿈속의 망망대해에서, 모퉁이를 돌자마자 급정거한 트럭과나 사이에서,나는 아이이자 노인이지. 여자와 비슷하고 구름과도 비슷해. 눈 내리는 사망시...
김부회  |  2021-05-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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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박 철오늘이 누이의 결혼기념일이란 얘길 들었다누이는 병중에 있고 매제는 먼 곳에 있다연초부터 부쩍 눈곱이 끼는 팔순의 어머니가기침처럼 고향에 가보고 싶단 얘길 한다낮에는 서어나무 숲을 걷는데 도토리 떨어지는소릴 ...
김부회  |  2021-05-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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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앞의 생
도마 앞의 생 서규정내 혼자 사는 칼잡이로, 너를 다시 벨 수밖에 없다무야생채나 깍두기로또각또각 착착도마가 한사코 칼을 뱉어내던 소리, 그것이죽는 날까지 이빨을 갈아야 할 이유겠다만기우뚱, 광안리 앞바다 수평선은 기...
김부회  |  2021-05-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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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장옥관 흰 비닐봉지 하나담벼락에 달라붙어 춤을 추고 있다죽었는가 하면 살아나고떠올랐는가 싶으면 가라앉는다사람에게서 떨어져나온 그림자가 따로춤추는 것 같다제 그림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그것이지금 춤추고 있다 죽...
장옥관  |  2021-04-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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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얼굴 안상학세상 모든 나무와 풀과 꽃은그 얼굴 말고는 다른 얼굴이 없는 것처럼늘 그 얼굴에 그 얼굴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나는 내 얼굴을 보지 않아도내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닌 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꽃은 어떤 ...
김부회  |  2021-04-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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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얼굴
얼굴 안상학​ 세상 모든 나무와 풀과 꽃은그 얼굴 말고는 다른 얼굴이 없는 것처럼늘 그 얼굴에 그 얼굴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내 얼굴을 보지 않아도내 얼굴이 내 얼굴이 아닌 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안상학  |  2021-04-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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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개나리 송찬호노랗게 핀 개나리 단지 앞을 지나던고물장수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 모른다아니, 언제 이렇게 개나리 고물이 많이 폈다냐봄꽃을 누가 가지 하나하나 세어서 파나그냥 고철무게로 달아 넘기면 그만인 것을시 감...
김부회  |  2021-04-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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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개나리
개나리 송찬호 노랗게 핀 개나리 단지 앞을 지나던고물장수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 모른다아니, 언제 이렇게 개나리 고물이 많이 폈다냐 봄꽃을 누가 가지 하나하나 세어서 파나그냥 고철무게로 달아 넘기면 그만인 것을 ...
송찬호  |  2021-04-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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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서럽더라 2
오다, 서럽더라 2 이성복장지로 가는 길고속도로 휴게소에서찬척 친지들 화장실 들렀다가통감자와 구운 오징어그런 것 먹으며 서성거릴 때,장의용 캐딜락에 타고 있던 큰 아이도장모님 영정을 두고 나왔다녀석을 교대해줄 생각도...
김부회  |  2021-04-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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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이종암지난여름 보경사 산문 앞육백 살 회화나무 한 분땅바닥에 온전히 넘어지셨다일평생, 제 몫을 다하고허공에서 바닥까지 큰절 한 번 올리고누운 저 몸, 마지막 몸뚱이로 쓴경전經典나도 지금 절 올리고 있다시 감상절에...
김부회  |  2021-03-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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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승부
봄날의 승부배세복이른 봄의 정원에서는가위바위보가 한창이었다나무는 자신의 가지를보자기처럼 펼쳐 보였고그때마다 사내가 다가와말없이 가위를 내밀었다나무는 번번히 패했고벌칙처럼 가지가 하나씩 잘렸다먼 곳의 가지마저 내준 후...
김부회  |  2021-03-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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