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문고-오픈스페이스가 국가 지원 사업인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해당 지원 사업은 전국 각지의 문학거점서점 19개소와 작은서점 38개소를 선정, 상주문학작가가 문학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서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20년 2월까지 진행된다. 열린문고에서는 <감정부자가 된 키라>, <행복한 감정사전> 등을 집필한 최형미 작가가 문학코디네이터로 나선다.

9월 2일부터 진행되는 '격공동화 <감정학교> 읽기'는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는 5권을 10주에 걸쳐 읽게 된다. 다섯 가지 감정(분노, 슬픔, 무서움, 부끄러움, 행복)을 읽고 최형미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 및 아이들의 감정을 짚어보게 한다. 또한 시리즈를 다 읽은 후에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와의 감정 코칭 및 멘토링이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몰입독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고, 11월에는 ‘필사적으로 필사’를 통해 필사를 진행한다. 12월은 릴레이 낭송, 2020년 1월은 어린이 대상 감정놀이 학교, 2월에는 작가의 강연까지 매달 양질의 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여 있다.

또한 2020년까지 최형미 작가에게 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보편적인 도서 추천이 아닌, 아이의 특성에 맞는 컨설팅과 함께 독서활동 첨삭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북 컨설팅은 예약제로 상시 운영된다.

또한 거점 서점뿐 아니라 작은서점에서도 문학 행사가 열린다. 최형미 작가의 기획 아래 강서구에 위치한 악어책방, 봉화로에 위치한 꿈틀책방에서도 각종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악어책방에는 오는 21일 신현경 작가, 27일 윤석정 작가와의 만남이, 꿈틀책방에는 6일 은유 작가, 18일 김민섭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열린문고는 사우중로 79 사우테마프라자2에 위치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의는 최형미 작가(010-2758-5580)에게 하면 된다.

열린문고는 작년 리뉴얼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작가의 전시, 영화 상영 등의 문화 향유에 애쓰는 한편 회의실 등의 자리를 무료로 임대해주는 등 열린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공간에 관한 문의는 전화(031-982-2007)로 가능하다.

한편, 최형미 동화작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6년간 각종 국어교재·논술 도서를 집필하고 강의를 진행해왔으며, <스티커 전쟁>, <시간 부자가 된 키라> 등 80여 종을 출간했다.

 

최형미 동화작가

다음은 최형미 동화작가와의 미니인터뷰.

“서점이 없는 동네는 영혼이 없는 동네”

Q. 먼저 열린문고 측에 지원 사업 참여를 제안할 만큼 적극적이셨다.

A. 책을 구입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문화 향유의 공간, 오픈스페이스와 해당 지원 사업의 맥이 맞다고 생각했다. 대표님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고, 저 역시도 오랜 기간 글을 써온 사람으로서 서점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

Q. 북 코디네이터로 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나.

A.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들을 ‘책 감옥’에 가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분명히 아이들에게 좋다.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이기에 문제 풀이에도 도움이 되고, 의지력 및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숙제를 하듯, 하루 몇 시간씩 정해 책상 앞에 앉아있게 하는 강제적 독서, 읽으면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강박적 독서는 오히려 책에 대한 거부감만 키울 뿐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독서의 참 목적인 몰입과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느낀 점을 억지로 도출하려고 하지 않듯 말이다.

독서야 말로 가장 부자가 되는 길일 수 있다. 미래 세대,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은 아이디어를 내는 일로, 아이디어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또 부모님과 자식 간에도 동등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책의 강점을 몸소 느끼고 있다.

Q.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지고 있다. 왜 서점인가 묻는다면.

A. 서점에 오셔서 책 제목을 읽으며 책을 고르고, 신간이나 인기 서적을 살피는 것도 모두 교육의 일환이자 독서의 묘미다. 책의 소비에 소극적이고, 소비를 한다고 해도 ‘가성비’를 따지는 요즘의 분위기가 안타깝다. 아시다시피 출판업은 거의 붕괴 수준이다. 출판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팔리는 책’만을 만들게 된다면 양질의 책은 더 이상 발행될 수가 없다. 책 사는 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서점이 없는 동네는 영혼이 없는 동네이며, 서점이 살아야 문화가 산다고 생각한다.

Q.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책에 대한 오해가 많다. 그 오해를 함께 풀어드리고 시민 분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 어린이들, 청소년들,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알찬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으니 가뿐한 마음으로 서점에 놀러 오시라.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시고, 또 주변에 적극적인 공유와 홍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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