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김포에는 젊고 능력있는 활동가가 더욱 더 필요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젊은이들도 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젊은 세대 활동가 충원 문제는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생산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로 김포 청소년을 위한 젊은 활동가 한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소통과 관련된 놀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통놀이 디자이너 이창주씨가 그 주인공이다.

Q: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나 과거 하셨던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소통과 관련된 놀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통놀이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소통놀이 디자이너로서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는 경기도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통놀이 활동을 진행 중이에요. 두 번째로는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언어 비디오 게임을 개발 중입니다.

Q: 지역사회 청소년을 위해 활동중이신데 활동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저의 활동을 아우르는 의미는 ‘함께 나누는 즐거움’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는 소통이 큰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의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함께 소통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활동중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놀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놀이보다는 교육이라는 용어를 강조해야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어른은 청소년이 놀이를 즐기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봐요. 나중에 대학가서 마음껏 놀 수 있으니까 지금은 공부에 집중하라고 강요합니다. 어른에게 떠밀려 청소년은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시키지요. 가끔 놀더라도 죄책감을 느끼며 눈치를 봐야 해요. 많은 어른이 청소년에게도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깨달아주시기를 바랍니다.

Q: 김포의 청소년 교육자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주세요.

감사하게도 많은 학교에서 놀이형태의 교육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부학교에서는 계획대로 활동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학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부정적으로 보시는 선생님께서 ‘조용히 해’라는 강압적인 말로 자유로운 표현을 차단하십니다. 종종 활동을 마치고 분위기가 너무 산만하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해요. 학생 모두가 창의적인 생각을 나누며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아닌 학생이 교실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는 억눌린 기발함을 풀어주거든요. 학생이 교실의 주인이 되어 왁자지껄 떠드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를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청소년의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많은 청소년이 즐거워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살기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살려고 하는 공부로 인해 삶을 잃은 청소년의 소식이 이따금 들릴 때마다 우리는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처럼 성적에 청소년의 생존이 걸려있어요. 때문에 학업에 도움 되지 않은 것에는 시간을 쏟을 여유가 없습니다.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즐거움은 사치일 뿐입니다. 제도를 바꿀 힘이 없는 제가 청소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놀이를 만드는 것이에요. 놀이를 통해 청소년이 성적에 대한 걱정이나 죄책감 없이 편안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Q: 청년활동가 양성을 위해 제안할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변에 놀이 활동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 여럿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당장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은 훗날의 일로 미루고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일단은 놀이 활동을 하며 버티고 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종종 마음을 흔들곤 합니다.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젊은 활동가가 늘어나기 원하신다면 많은 활동기회와 정당한 보수를 보장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질 높은 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길 원하신다면 활동과 연구를 위한 시설 및 모임을 마련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