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人事는 萬事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는 공직사회나 민간기업을 망라하여 유능한 인재가 적재적소에 쓰여져야 함을 일컬어 강조되는 대목일 것이다. 이 유행어는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 지도자의 인사철학에서 나온 신조어로 인사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회 일각에서 자주 회자되곤 한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 특히 참여정부 들어 장·차관을 비롯 청와대 인사에 적지않은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대통령 참모들의 뇌물사건으로 비화되어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 김동식 김포시장도 당초 취임초기 본인의 강력한 의지, 또한 시민과의 약속과 달리 정실인사로 잡음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정동식 비서실장(현 정책보좌관) 문제이다. 특히 정실장은 예비역 육군대령 출신(중앙 부이사관급)으로 지방 6급직인 시장 비서실장 발탁에 많은 시민들은 논공행상식 정실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일반직도 아닌 고급 장교 출신이 각계 시민과 공직내부의 난마와 같은 실타래 정서를 어떻게 조화롭고 또 유화적으로 풀어내며 시장과의 교량역할을 원만히 해낼 것인가 등등 내외부의 비상한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같은 우려와 예측을 적중, 지난 1년간 시장 비서실장은 온갖 잡음의 양산 등 뉴스메이커 역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비서실장은 시장보다 더 유명인사(?)가 돼버렸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을 교체하라는 원성의 소리가 지난 1년 내내 요동쳤다. 비판의 핵심은 시장보다 높은 연령, 딱딱한 이미지의 고위 군출신, 전문성 결여(비 행정가), 지역정서 배치, 경력에 걸맞지 않는 직책 및 직급(6급)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더욱 주목할 것은 최근 시청 인사에서 정동식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정책비서실장이란 직급을 새로 만들어 비서실장을 2명으로 늘렸다가 여론의 질타가 뒤따르자 슬며시 T/O에도 없는 야릇한 정책보좌관으로 바꿔 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시의회·행자부등 절차에 문제가 있는듯 언론등에 당당히 인사및 직급 신설등을 밝히지 못한 채 1개월이상 쉬쉬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설상가상 보건소 6급 인사도 정실인사(시장 고향사람)라는 세인의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제 김동식 시장이 취임 1년4개월을 맞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전문성, 추진력, 미래청사진 미흡 등 시민들의 부정적인 평가와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실인사로 인해 더욱 왜소된 시장으로 각인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문근표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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