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조 금눈새올빼미

화성시 화홍지구 간척지는 총면적 6212ha, 총길이 9,8km로, 1991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 초원을 연상케 하는 화성시 화홍간척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화홍간척지엔 갈대가 전역을 차지한다. 농업용 저수지도 곳곳에 있어 습지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멸종위기야생생물1급 저어새,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큰기러기, 황조롱이, 물수리, 잿빛개구리매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물닭, 논병아리 등 다양한 새들이 제법 많이 관찰된다.

이곳에서 오랜만에 매우 보기 힘든 희귀조 금눈쇠올빼미를 만났다. 금눈쇠올빼미는 대체적으로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이 3m 정도 가까이 다가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 있게 날개깃도 손질하고 지개도 펴고 목 긁기, 얼굴 닦기, 하품까지 하면서 재롱을 부린다. 고양이가 세수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얼굴 모양도 고양이와 비슷하고 행동조차 흡사하다. 평평한 얼굴에 큰 눈이 앞에 있어서인지 다양한 얼굴 표정과 행동이 귀엽고 이채로워 누구나 금눈쇠올빼미를 바라보면 친숙한 느낌을 갖게 된다.

지난 2007년 인천 송도건설 현장에서 인부들이 머리에 일부분에 솜털이 남아있는 탈진한 금눈새올빼미 새끼를 발견하여 치료 후 방사한 일이 있다. 하지만 중부 이남지역에서는 새끼가 관찰된 사례가 그 후 없다. 희귀조류인 금눈쇠올빼미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역에서 발견되며 중국, 몽골에 텃새로 서식한다. 올빼미과에서 가장 작은 22cm의 몸길이를 가진 금눈쇠올빼미는 중부 이북지역에서 드물지 않게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눈쇠올빼미는 주변 환경이 야산보다 평야를 끼고 강이 있는 곳에서 자주 발견된다. 이것은 금눈쇠올빼미가 다양하고 손쉽게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과 풍부한 먹이원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리는 깃털로 덮여 있고 날개를 접고 파도 모양으로 나르기도 하며 아주 가까운 거리는 두 발로 바닥을 차며 뛰어 자리를 옮기며, 몸이 작아서인지 다른 맹금류가 나타나면 노출되었던 몸을 웅크리며 숨긴다. 올빼미들은 야행성 맹금류지만 금눈쇠올빼미는 낮에도 활동을 하면서 잘 발달된 눈과 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넓고 둥근 날개로 소리 없이 날며 먹이를 사냥할 때 땅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작은 포유류, 파충류, 곤충 등을 먹이로 하고  먹이를 통째로 삼켜 소화되지 않은 뼈와 털은 덩어리로 토해 낸다.

주로  바위와 절벽, 담, 나무, 건물 등지에 있는 구멍에 둥지를 틀며 3~5개의 알을 낳는다. 28~29일 동안 암컷의 품속에서 자라며 생후 26일 정도가 되면 자립하게 된다.

반달모양의 날개를 가진 금눈쇠올빼미

상황에 따라 표정이 자주 바뀌는 금눈쇠올빼미

기지개를 편 금눈쇠올빼미

<글/사진=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