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가득찼던 김포의 너른 평야가 추수가 끝나자 벌판을 큰기러기가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루고 있다. 큰기러기는 외롭고 쓸쓸한 가을을 알리는 철새로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풍요를 느끼게 해주는 가을걷이 전령사 구실도 한다. 가족애가 강해 가족과 먹이를 함께 먹고 이동도 같이한다. 가족이 사고를 당하면 좀처럼 그 자리를 뜨지 않는다. 다친 가족을 위해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례가 종종 관찰되곤 한다.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하며 암컷과 수컷 중 하나가 남게 되더라도 새로운 짝을 맺지 않고 홀로
5000만년 전 지구에 출현해 남아메리카를 뺀 모든 대륙에 서식하는 두루미는 석기시대부터 인간의 관심을 끌었다.모든 서식지에서 두루미와 관련한 전설과 신화가 있는데, 장수와 행운, 정절, 그리고 특히 한반도에서는 평화의 상징이다.두루미는 나는 새 가운데 가장 큰데다 높이 날고, 새가 보이지 않는 하늘 멀리서부터 나팔을 부는 듯 커다란 울음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천국의 전령이란 뜻에서 ‘천상의 새’라고도 불린다.사진/ 윤순영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지난해 보다 열흘 빠른 지난달 26일 한강하구에 큰기러기가 월동을 위해 도착했다.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큰기러기는 중간 기착지인 한강 하구에 머물다 천수만, 금강, 영산강, 주남저수지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한강하구는 철새들의 천혜적인 중간기착지와 월동지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 큰기러기는 겨울철새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종으
귀제비 80여쌍 모여사는 `호리병 아파트
번식기 새 촬영, 새 처지에서 생각해 보세요 ▲ 어두운 골짜기에서 나뭇가지와 잎으로 가려진 곳에 둥지를 트는 긴꼬리딱새. 어떤 몰지각한 사진가가 사직을 잘 찍기 위해 둥지를 가린 나뭇가지와 잎을 모두 제거해 둥지가 훤하게 드러났다. 천적에게 고스란히 노출되는 이런 식으로 둥지는 짓는 어미는 없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필자가 촬영했다. 새끼 옮기거나
갈대에 갯벌 뺏긴 거위 원종 개리, 한강하구 떠난다중요 먹이터 곡릉천 하류 등 수위 조절로 갈대 조절해야무리를 지어 행동하지만 가족단위나 부부가 함께 움직인다. 다른 개리가 영역을 침범하거나 다른 영역을 침범 할 때는 긴 목을 앞으로 숙여 마음껏 벋어 소리 내어 쫒거나 공격을 한다.더 심한 싸움은 목과 몸을 치켜세우고 날개를 펴 펄럭이며 상대를
갈대에 갯벌 뺏긴 거위 원종 개리, 한강하구 떠난다
사냥감은 뺏는 자가 주인이다사냥도 중요하지만 사냥감을 지키는 것이 생존의 열쇠지난1월14일 흰꼬리수리가 오랜 기다림 끝에 큰입배스를 사냥했다. 이를 노려보고 있던 참수리가 흰꼬리수리 곁으로 쏜살같이 다가간다. 이를 알아차린 흰꼬리수리가 화들짝 놀라 도망가다 다급한마음에 사냥감을 떨어뜨렸다.이때를 놓치지 않고 떨어진 물고기를 향해 참수리가 순간적으로 채간다.
흰꼬리수리와 참수리, 팔당호 먹이 쟁탈전(2) 흰꼬리수리가 잡은 물고기 빼앗는 게 암컷참수리 '특기', 사냥감 쟁탈전은 일상의 풍경 참수리는 먹이를 사냥하면 검단 산골짜기로 깊이 숨어들어 은밀한 식사를 즐긴다. 식사 자리도 2개의 골짜기를 번갈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 참수리 어미가 먹이를 먹는 모습은 쉽게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어린 참수리는 숨어서 먹
폐기물 목에 걸고 러시아로 떠난 팔당 큰고니 ▲ 플라스틱 쓰레기를 목에 건 채 날고있는 큰고니. 목이 조여 숨이 가쁜지 입을 벌린 채 팔당호 부근을 날고 있다. 사진=김응성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남양주시 지회장 ▲ 사람의 손으로 제거해주기전에는 뺄 수 없는 상황이다.목이 부어 올라있다. ▲ 이 큰고니가 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대부분 입을 열고 있어
보호지역 밖 행위규제 없고, 안에서도 주민의 생계활동 보장 지역 브랜드 가치 높여 농산물 판로 늘고 생태관광 길 열려김포시의회가 24일 채택한 람사르습지 지정반대 결의안은 김포시지역의발전을 위한 정치적반대가 아닌 시의원 본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치적 발상이다.최근 환경부가 한강 하구 지역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 지역 주민들
▲ 둥지를 지키고 있는 어미 참매의 당당한 모습. ‘바람 타는 새’ 참매 육아 85일 관찰기1년이 안 된 참매 새끼를 보라매라 불러새끼 4마리가 40일 간 먹이 120마리 먹어바람을 타는 새, 참매는 진정한 사냥꾼이다. 꼬리는 방향 조절과 정지 역할을 하고 발은 먹이를 움켜쥐는 것 뿐 아니라 나무 사이를 오가며 나뭇가지를 짚으며 방향과
▲ 석양빛에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공중에서 잡은 잠자리를 먹는 비둘기조롱이. 잠자리 사냥 달인 '비둘기조롱이'동아시아에서 번식 남아프리카에서 월동, 대양횡단 중 잠자리 포식멧비둘기 무늬 맹금류, 현란한 비행으로 곤충 사냥해 공중서 먹기도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나그네새 비둘기조롱이는 장거리 이동으로 유명한 맹금류다.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한 뒤 남아프리
최근 환경부가 한강하구지역의 람사르습지 등록이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대상 지역 주민들 가운데는 람사르습지 등록은 또 하나의 규제가 아닌가 하여 람사르습지 등록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람사르습지는 주민의 피해나 규제가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공간으로, 람사르습지 등록은 현재의 군사철책선 안에만 해당된다. 자연유산의 보고인 한강하구지역이
▲ 이끼와 부드러운 깃털, 거미줄로 물잔 모양의 둥지를 짓는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긴꼬리딱새. 새 둥지는 말한다환경 변화에 따라 둥지 재료와 장소, 나무 수종 선택도 변화새들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장소가 필요하다. 그중에서 둥지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며 포식자나 위험으로부터 피하기 위한 곳이다. 특히 번식기가 다가오면 새들은 알이나 낳아 안전하게 새끼를
슬픈 한강의 녹색 눈물지금 한강엔 녹색 눈물이 흐르고 있다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 한강이 산다 ▲ 8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31일 오전 김포시 아라 한강 갑문 앞에서 먹이를 사냥하다가 끈적이는 녹조에 빠져버린 황로. 서울시가 한강 녹조 해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강 신곡수중보 철거와 관련해 김포시가 찬성의 뜻을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는 환영의 뜻
야행성 조류 촬영 위한 야간 촬영… 동물학대 논란원거리 지속광으로 촬영하면 새들에게 영향 거의 없어정면에서 섬광 번쩍이면 새는 일시적 실명상태에 빠져 ▲ 먹이를 잡아 새끼가 기다리는 둥지로 향하는 소쩍새. 밤중에 활동하는 소쩍새는 어떻게 촬영해야 할까. 새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생태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길은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글을
긴 꼬리 자랑하는, 삼광조몸보다 긴 꼬리, 푸른 부리가 신비로운 여름새가평에 만난 삼광조, 새끼 성공적으로 키워내 ▲ 삼광조 수컷. 긴 꼬리가 아름답다. 요즘 숲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새를 꼽는다면 삼광조가 유력한 후보일 것이다. 자기 몸보다 배 이상 긴 꼬리를 자랑하는 수컷은 특히 압권이다. 부리와 눈의 테가 파란 색이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철새인 팔색조. 여름 숲속의 보석, 팔색조가평 계곡에서 새끼 4마리 기르는 모습 확인번식지 북상...지렁이 대신 메뚜기 주 먹이로지난 7월 7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남양주시 김응성 지회장과 유회상 자문위원으로부터 경기도 가평군 야산에서 팔색조가 번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경기도 지역에서는 봄과 가을 통과시기에
첫 비행은 아빠와 함께지난 4월 27일 김포시 장릉 숲속에 오색딱따구리가 번식을 위해 벚나무에 둥지 구멍을 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닥에는 쪼아낸 나무 부스러기가 수북했다. 이미 열흘쯤 전부터 집짓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구멍은 수컷 오색딱따구리 몸이 반 이상 들어갈 만큼 판 상태였다 ▲ 오색딱따구리 4월 30일, 집이 완성되었다. 암컷은 바로 산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