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장관 “휴가 뒤 5일 입장 밝히겠다”
지방선거 출마설에 "출마 안할 것” 이견도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5일 광역단체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면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는 글을 남기고 3, 4일 이틀간 장고에 들어갔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중진 차출론을 내세우며 유 장관의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압박해 온 터라 휴가 뒤 기자회견에서 유 장관의 최종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유 장관 측 A모씨는 “거의 인천시장으로 기운 것 같다. 본인의 뜻보다는 박 대통령의 뜻으로 안다”면서 “대통령도 당을 도우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에서는 유 장관이 출마를 위해 지난 토요일(1일) 이미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이 소문은 유 장관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취소하고 휴가를 신청하면서 와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 장관의 입장 발표가 곧 출마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유 장관 측 인사 B씨는 “당의 압박이 하도 강해서 이틀간 휴식하며 고심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일뿐 결국 출마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마를 한다고 해도 인천시장은 아니다”라며 인천시장 출마설을 부인했다.

유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장관직 사퇴는 물론 국회의원직도 내려놔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현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후보자 등록(5월 15~16일) 전까지 그 직에서 물러나야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김포는 오는 7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한 해에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연이어 열리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유 장관은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해도 비서가 받는 등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거취를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당원협의회 사무실 관계자는 "우리도 언론을 보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사무실에 오시지 않았고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유 장관의 휴대폰을 대신 받은 비서도 "내일(4일)까지는 통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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