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미스 박이라는 교포 아가씨는 얼굴이 좀 긴 편. 그녀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하루는 윗사람으로부터 영어가 서툴러서 일하는 데 지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우울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담 잘하는 옆자리의 남자 직원이 점심 식사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미스 박을 보고 Why the long face?라고 말했어요. 미스 박은 더욱 화가 났죠. 그녀는 미국 남자가 한 말을 ‘너는 왜 얼굴이 길지?’라고 해석했지만 동료 직원이 한 말은 ‘왜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란 뜻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기분이 나쁘면 대개 입이 밑으로 처지니까 얼굴이 길어 보이죠. 그래서 미국인들은 ‘우울한 얼굴’을 long face라고 합니다.

Husband : Why the long face, honey?
Wife : You forgot our anniversary again.
Husband : Snap out of it! I didn’t forget. We’re going to eat out at a fancy restaurant.
Wife : Really? I knew you wouldn’t let me down, darling.

남편 : 여보, 왜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지?
부인 : 당신 또 우리(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렸잖아.
남편 : 기운 내라구! 잊어먹지 않았으니까. 우리 고급 식당에 가서 외식할 거야.
부인 : 정말이야? 여보, 당신이 날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았어.

<김미애·김포대학 관광영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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