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강점이 아이들 강점으로 발휘되도록"

회복적 생활교육에 중점을 둔 음악교육 수업 위해 노력
교실 안팎 다양한 경험 제공하며 좋은 영향 주고 싶어

새 학기가 되면 아이도 부모도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1년 동안 아이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줄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는 특히 더 그렇다. 초등학교는 담임 선생님이 학습은 물론이고 생활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학생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담임 선생님은 어떤 사람일까? 혹시 아름다운 음악으로 아이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생님은 아닐까? 학생들에게 색소폰 교육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 교육을 통해  좋은 영향을 준 교사로 소문이 자자한 김원기 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5년간 근무한 대명초에서 고촌초로 옮긴 김원기 교사를 찾은 날, 김원기 교사는 학생들과 105년 전 만세 운동을 되새겨보고, 재현해보는 특별한 체험을 마치고 보도자료 작성에 여념이 없었다. 새 학교에 적응하기 무섭게 반 아이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려고 노력한 모양이었다. 그가 어떤 계기로 교사가 되었고, 어떤 교사로 살아왔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학창 시절에는 중학교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작 대학진학은 언론정보학과로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교사에 대한 꿈을 저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교대에 진학했고, 이제 15년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참 김포에 오기 전 특별한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국 칭다오청운한국학교에서 4년 간 근무했어요.”

원래도 역사를 좋아했지만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은 김원기 교사가 교실에서 특별한 역사 수업을 하는 데 더 큰 동력이 되어주었다고. 

학생들은 학년에 따라 정해진 과정을 배우지만 교사의 역량과 열정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달라진다. 아이들도, 학부모도 이런 점을 알고 있기에 어떤 담임 선생님과 함께 하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교사의 노력과 열정은 아이들의 1년을, 혹은 그 보다도 더 많은 시간도 바꿔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에 오르는 벅찬 경험, 성장의 발판이 될 음악교육 

“대명초는 작은 학교라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기는 했어요. 제가 특별한 것을 계획했다기 보다 제 계획들이 보통의 학교보다 실현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예산이 있었기에 아이들 수에 맞게 색소폰을 구입할 수 있었고, 그래서 함께 연주하고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 같거든요. ”

상황 덕분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고촌초에 오자마자 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수업이 무엇인지부터 찾은 모양이었다. 학교의 상황과 자신의 재능이 접점을 이루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노력을 하는 열정 만렙 선생님, 김원기 교사답다.

교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김원기 교사는 아이들에게 틈틈이 악기를 가르쳐 무대에 서게 하는 데 열심이다. 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졌던 갈등이 사그라들고, 같은 목표를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강한 연대감이 싹트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무대에 서 벅차오르는 경험을 하고 나면 아이들이 놀랄만큼 성장한다고. 이렇게 교사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애쓰면 교사가 가진 강점이 아이들의 강점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저는 음악을 전공했고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두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이죠. 제가 가진 강점이 아이들의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틈틈이 노력하는 거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 또한 성장하니까요.”

A.I 디지털 선도학교, 고촌초만의 특성화 교육

“고촌초는 동학년 교사들이 있어 함께 하는 즐거움도 매우 큽니다. 또한 고촌초가 AI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있어, 학생들 모두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있어요. 고촌초만이 가진 특성들을 잘 활용해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모든 수업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분절된 사실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융합해 탐구하는 수업을 시도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또 생활인성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제가 잘 할 수 있는 음악교육을 활용해 보려고요. 사회가 전반적으로 우울하잖아요. 그럴 때 음악이 줄 수 있는 위로가 굉장히 크거든요.”

반 아이들 수만큼 우쿨렐레를 준비해놓은 김원기 교사는 음악교육이 회복적 생활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사실 정해진 대로만 가르쳐도 교사는 충분히 힘들다. 수업 준비 외에도 학교의 행정업무, 부서 업무, 상담 등등 할 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요일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김원기 교사가 퇴근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 아이들의 1년을, 아니 아이들의 마음과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고촌초에서 새로이 만들어갈 특별한 교실과 새로운 수업들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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