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올해 주제는 ‘평화를 위한 물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다.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1992년 유엔총회에서 지정하였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물 자원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국경을 넘는 물을 통한 평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물은 필자를 포함한 인간뿐만이 아니라 자연에도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물과 깊은 관계가 있는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 습지”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생명의 원천이라 불린다. 생명의 원천이면서 인간과 조류, 양서·파충류 등 야생 동·식물도 이용하는 습지가 김포시에는 여러 곳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도와 조강리 습지, 시암리습지 등이 매우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자연자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은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등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월동지, 휴식지, 중간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국제 철새이동경로 중 하나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네트워크 사이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조류보호협회가 지정하는 주요 조류 생물다양성지역(IBA)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한강하구는 임진강과 한탄강과 같은 남북 간 공유하천 하류 합류부로서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를 이행할 수 있는 공존의 공간으로 평화를 위한 물 활용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국경을 넘는 물은 특정 국가만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연결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에서 공유하천의 생태 보전을 위한 공조를 시작으로 물관리를 포함한 수자원 분야 그리고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의 물순환 변화에 따른 가뭄, 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 차원의 노력과 공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 개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기려기류와 저어새 등 월경성 조류의 서식지인 습지 보호를 통한 공조 방안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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