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분도 하면 경기 북부 손실 커”
“재정 기반 마련한 후 실행해야”
‘김포·서울편입'에 대해선 함구
한동훈 위원장 “강원도 비하 발언, 사과 촉구”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를 지금 상태에서 분도할 경우 재정 취약성으로 경기 북부의 경제적 타격이 커질 수 있으므로,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현시점에서는 경기 분도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판단을 유보하는 견해를 피력한 셈이다. 

이에 대해 24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가 의정부시민 앞에서 경기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준비된 말을 했다”며 “어제 이 대표의 발언은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경기도 규제 문제를 완화,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 분도 보다는 재정적 취약성을 해결한 다음 순차적,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의 규제 문제는 접경지대 특성상, 군사 분계선에 접해 생긴 규제도 많기 때문에 남북으로 쪼갠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분도 여부와 상관없이 과도한 수도권 규제와 군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재 경기 남부의 재정으로 북부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며 재정 소득은 경기 남부가 높지만 지출은 경기 북부가 높다. 경기 북부가 현 상태로 분도 되면 경기 북부에서 연간 8000억원, 각 시군에서는 4000억원, 총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 분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경기도 인구는 14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규모가 너무 크면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분도에 필요한 재정과 경제적 기반을 갖춘 뒤에 실행하자”고 주장했다.

‘김포·서울편입에 대해선 함구’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가 방문한 장기동 유세현장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가 방문한 장기동 유세현장

이날 저녁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소나무 광장을 방문했던 이 대표는 “이번 4·10총선은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이기는 선거야 한다.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승리의 길을 열겠다”고 참석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나, ‘김포·서울 통합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들은 경기분도 반대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아니면 같은 당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분도 추진이 민주당의 입장인지? 국민들은 대단히 헷갈리니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경기분도 추진과 관련 김동연 지사와 합의된 당의 공식 입장을 다시 밝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 발언으로 강원을 전락의 대상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 전통시장 유세 현장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강원서도’ 발언 관련해 “현재 경기 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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