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성격장애를 고치고 싶습니다.”

Q. 이렇게 전화를 하게 된 것은 저의 아들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 문제가 많습니다. 어렸을 때 전문상담센터에서 놀이치료도 하고 심리상담도 해본 적 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고쳐지지가 않고 하여 걱정이 되어서 여기저기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는 형편입니다.
아들의 문제는 밖에 나가서 노는 것을 싫어하고 집에서만 있으며, 컴퓨터를 너무 장시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성발달에 장애가 있지 않은지 의구심이 듭니다. 아버지인 나의 성격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예민한 편인데 아들이 그것을 그대로 닮지는 않았는지? 혹시 닮았다면 그것을 고쳐주어서 내가 겪었던 고통을 답습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A. 전화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체감경기가 바닥이다 보니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부각하여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집니다. 모든 것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되는 즉 지금 전화를 주신 것으로 보아 부모님의 문제가 아이에게 전이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를 만나본 결과 아주 영리하고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기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때 밖에서만 논다고 부모님께 야단맞았던 기억을 하고 있고, 현재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은 자신의 판단 하에서 이것이 부모님이 원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드님 정도로 친구들과 싸우고 성격이 산만한 것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 같을 수 없으며, 자기만의 개성과 인성을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되는데 기성세대들은 보편적인 것이 정상이며, 나의 판단에 어긋나면 비정상이고 문제아로 낙인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담센터나 병원정신과에서 강제로 검사를 하고 그 결과로 아이자신이 스스로 정신적 치료 대상자로 판단하게 합니다. 이러한 것이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질환의 찌꺼기라는 것을 모른 채 밝고 명랑하게 자라야 하는 새싹들에게 올가미를 씌우는 실수를 합니다.
지금 상담내용으로 보아 아드님보다는 부모역할의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녀를 바꾸기 전에 가정환경을 바꾸고 부모들의 언행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상담을 하다보면 80%정도가 부모스스로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자백 하는 것을 봅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자녀들을 우울증이나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아이들로 취급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는 현실을 막아야 함과 동시에 올바른 부모역할을 위한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김포YMCA 상담실장 신화옥
/ 전 화 : 98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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