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이 까다롭다)

한국 유학생이 미국 친구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 갔다. 입이 짧은 이 학생은 미국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를 않아 먹는 둥 마는 둥 식사를 끝내자 친구의 어머니가 I’m afraid you don’t like American foods very much 즉 ‘미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구려’라고 말했다. 한국 학생은 공연히 미안해서 뭐라고 한마디해야겠는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우물쭈물하다가 한다는 소리가 My mouth is short 였다. ‘나는 입이 짧아요’란 우리말을 그대로 직역해 버린 것이다. 물론 이것은 입이 짧다(입이 까다롭다)는 뜻이 아니므로 미국 친구와 그 집 식구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는 얘기다. ‘입이 짧다’ 즉 ‘입이 까다롭다’는 말은 영어로 fussy about foods라 한다. fussy는 ‘까다롭다’는 뜻이다. She is very fussy about foods and very picky about clothes 는 ‘그 여자는 입이 까다롭고 옷을 고르는 데도 매우 까다롭다’는 말이다.
(예문)

A : You don’t seem to be enjoying your
meal.
B : No, I’m not.
A : I guess you are very fussy
about what you eat, aren’t you?
B : Yes, I am.
A : No wonder you are so skinny. I
have a great appetite. I eat like a pig.
B : No wonder you are overweight.

A : 너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B : 별로 맛이 없어.
A : 입이 매우 까다로운 모양이군. 안
그래?
B : 그래.
A : 그러니까 그렇게 갈비씨지. 나는 식욕이 왕성해서 돼지같이 잘 먹는다구.
B : 그러니까 살이 찌지.
<김미애·김포대학
실무영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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