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마지막 길로 ‘김포옛길(강화길)’ 개통

김포청소년이 찾고 해석한 당산미, 옛길 포함 화제

 

경기옛길의 마지막 길인 ‘김포옛길’이 개통됐다. 김포옛길에 포함된 구간 중에는 학생들이 찾고 해석한 길인 ‘당산미’도 포함되어 있어 화제다. 당산미는 ‘우리동네둘레길’이라는 꿈의학교를 통해 고촌을 기반으로 한 허신영 활동가와 아이들이 찾아낸 길로 학생들은 직접 당산미를 오르며 새로운 등산로를 찾고 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경기옛길 사업을 진행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5일 오후 2시에 풍무동 새장터공원에서 경기옛길 6대로 개통식 및 강화길 걷기 축제를 열었다. 이날 참여한 걷기꾼 1천여명은 김포길 일부를 걷고, 풍무동 새장터 공원에 합류했다. 행사가 끝난 뒤 장릉길을 걷는 팀들이 출발하면서 또 다른 일정이 이어졌다. 이 날 행사에는 당산미의 이정표와 길 이름 현판 21개를 거는데 초석을 잡은 경기꿈의학교 ‘우리동네둘레길’ 학생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동네둘레길’ 은 고촌을 기반으로 한 활동가인 허신영씨가 이끈 꿈의 학교로, 3.1운동 유적지인 당산미에 아무런 표식도 없는데다가 본래의 이름을 잃고 ‘옥녀봉’이라 불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활동이 시작됐다. 우동둘 학생들은 직접 당산미를 오르며 새로운 등산로를 만들었고, 만세운동 100주년에 현판을 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동둘 아이들은 당산미의 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현재는 아이들에 이어 성인 20여명이 우동둘의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본지에서 우동둘 교장으로 활동중인 허신영 활동가를 만나 강화길(김포옛길)대해 들어봤다.

<허신영 활동가에게 듣는 ‘김포옛길 사용법’>

Q. 김포옛길이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굉장한 노력을 쏟은 당산미가 포함되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김포옛길에 대해 전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A.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는 간선도인데, 당산미와 김포아트빌리지, 김포장릉,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김포옛길이다. 정식명칭은 ‘강화길’인 이 길은 아라뱃길~강화대교까지 이어지는 길로, 강화대로의 옛 노선을 연구 고증해 그 원형 노선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강화길이 개통을 하면서 강화길(아라뱃길~강화대교), 삼남길(평택~오산~화성~수원~의왕~안양~과천), 의주길(고양시~파주시), 영남길(성남시~용인시~안성시~이천시), 평해길(구리~남양주~양평), 경흥길(의정부~포천) 등 6대로가 완성됐다.
 

Q. 김포옛길을 구간별로 설명 부탁드린다.

A. 제1길 천등 고갯길은 아라김포 여객터미널 – 고촌역 – 당산미- 천등고개 –풍무역 (새장터공원)까지로, 12km 길이다. 대략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이 길은 서울에서 김포로 내려오는 첫 관문으로 임금의 능 행에 자주 이용되었던 길이다.

88올림픽 준비를 위한 김포공항 활주로 확장 공사에 사라진 옥녀봉 주변으로 산이 험하고 높았다. 1000명이 등을 들고 올라야 한다는 이야기와 철종 임금의 한양행 길이 너무 늦다고 천둥처럼 소리을 쳤다 하여 천둥길 이라고 한단다. 예전에는 눈비라고 내리는 날이면 염창까지 길이 밀린다는 이야기도 있고 우방아파트와 한화 아파트 사이를 가른 대로의 산세를 보면 그런 내력도 긍정이 된다. 당산미길은 3.1만세 유적지로 1919년 3월 24 ~ 25일 만세운동을 했다. 이 길은 우리동네 둘레길 만들기 우.동.둘 학생들이 걷고 걸어서 당산미라는 이름도 찾아오고 활성화되었다. 아라갑문을 지하 수중터널은 늘 서늘한 기온으로 지하 3층 높이 지하터널을 건너면 바로 서울이다. 전호습지는 철새도래지로 신곡 수중보와 백마도를 먼 발치에서 보는 것도 권한다.
 

Q. 풍무역에서부터 운양역까지 이어지는 길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A. 금능옛길이라 불리는 이 구간은 풍무역2 - 새장터공원 –김포장능 – 김포향교- 걸포중앙공원 –김포아트빌리지 –운양역까지다. 12km 거리로, 3시간 20분 가량 소요되나 비교적 걷기 쉬운 구간이다.

김포의 대표 문화유산인 김포장능 주변의 500년 중심지 관아가 있었고 김포장 (2일,7일)이 서고 북변동 100년의 거리가 있는 구도심의 아련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장능주변이 옛도시라면 신도시들이 활성화 되면서 자연부락과 노후 된 건물들을 어떻게 융화할 것인가 라는 많은 고심 속에 금능 옛길이 생겨서 다시 한 번 김포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길이다. 장능은 좋은 산책로와 풍수지리를 살린 배치로 왕능의 위엄을 볼 있고 문인석, 무인석, 석등, 하마비, 혼비석등 차근차근 걸으며 학창시절 배운 지식을 되돌리는 시간이 될 듯하다.

김포향교는 과거에 공립학교로 성균관, 동무,서무 대성전등 옛 모습을 그대로 남아 년중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Q. 운양역에서부터 통진성당까지의 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운양 나룻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운양역4 – 한강야생생태조류공원 –용화사-하동천생태공원 –통진성당까지로, 15km 거리다. 4시간 4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지만 걷기 그렇게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김포나루는 사람과 문류가 오고가는 중요한 수로로 한강하구 조강 염하강면에 수많은 나루터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 있어서 물물교환을 하고 오가는 사람들의 쉬는 객주가 있었다. 하지만 그 흔적들은 사라지고 그 상권으로 인하여 김포가 풍성한 동네였음을 알 수 있고 지명을 통해서도 가름할 수 있다. 김포야생조류공원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사라지는 철새도래지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구상 5,000여 마리 밖에 없다는 재두루미를 종종 볼 수 있고 멸종위기 1급 저어새도 볼 수 있다. 하동천 주변에는 연꽃과 수중 식생물들을 볼 수 있고 자연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손재주 있는 작가들이 공방도 즐비하다. 김포는 천주교가 한양으로 들어 가던 길목에 있어  천주교 성당들이 많은데 통진성당 역시 고풍스런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Q. 통진에서 강화대교까지의 마지막 길이 있다.

A. 한남정맥길이라 불리는 이 길은 통진성당 –통진 향교 –김포국제조각공원 –문수산 산림욕장- 강화대교까지다. 대략 13km 거리이고, 5시간 10분 가량 소요되는 비교적 걷기 어려운 길이다.

한남정맥의 북서쪽 끝자락 문수산(376m)을 지나는 길로 산을 좀 타는 사람들은 2시간이면 가뿐하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조금 가파른 판이다. 하지만 오르락내리락 숨을 쉴 틈이 있어서 쉬엄쉬엄 걷기를 권한다. 김포 국제 조각공원은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야외에 설치 되어 있어서 산책을 하면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처음 기획은 38선을 상징하는 38명의 작가들이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작품을 설치 예정이었지만 아직 38개의 작품을 채우지 못한 진행형 국제조각공원으로 분단과 평화를 우리보다 더 자연스럽고 심오하게 나타 낸 작가들이 갈증이 감탄스럽다.

김포 옛길에는 걷는 인구가 늘면서 여러 동호회도 생겼고 자원봉사자들이 많아지면서  활성화가 되었다. 시간 안배를 잘하고 함께 걷기를 권하며 자신의 몸은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권한다. 완주인증서는 경기옛길 홈페이지(www.gogocr.kr)에서 신청하고 받을 수 있다.

 

배강한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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