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필의 그림자 인형 스토리 묘사 가미한 현대적 1인 미니오페라 ‘화제’

가족단위 관람도 높아.. “우리 아이 첫 오페라 공연 긍정 인식 보여줘 뿌듯”

 

대중적으로 접하기 힘든 오페라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김포필하모닉의 미니오페라가 화제다. ‘시튼 동물기’로 유명한 어니스트 시튼의 실제 경험에 의한 자전적 소설인 ‘늑대왕 로보’와 오스카 와일드의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지난 7일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의해 오페라와 인형극이 합쳐진 새로운 극음악으로 재탄생했다.

6세 이상 관람 가능한 이날 공연에는 가족단위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공연에 호응을 보냈다.

 

오페라 선입견 바꾼 김포필 공연

 

한 명의 화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장면을 묘사하며 이끌어나가는 오페라에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모두 숨죽이며 극에 집중했다. 그림자 인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늙은 늑대의 한 맺힌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며 관객들은 극의 흐름에 빠져들었다.

지난 7일 김포아트홀 3층 공연장에서 개최된 <늑대왕 로보>와 <나이팅게일과 장미>을 관람한 이들은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매 순간 긴장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고 입모았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 모씨는 “이날 선보인 두 작품이 비교적 많이 알려진 작품이지만 오페라라는 선입견에 왠지 친근감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지만 집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라며 호평했다.

어린 아이와 함께여서 끝까지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는 한 모씨는 “이날 공연에 아이와 함께 왔다. 아이가 중간에 지루해 하지 않을까 나가자고 보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집중해서 잘 봐줬다. 아이 입장에서는 첫 오페라였는데 오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최초 비영리 법인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 250여회 공연 선보여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보인 <늑대왕 로보>는 아메리카 대륙의 개발 과정에서 희생된 수많은 야생 동물들과 시튼의 마음에 충격을 안겨준 한 무리의 커럼포 늑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사람을 뛰어넘는 지능과 힘을 가진 늙은 늑대 로보의 무리와 맞싸우며 오히려 인간들의 치졸함과 이득에 눈먼 잔혹함을 마주한 깨달음이 이야기에 녹여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 번째 공연으로 선보인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연인에게 붉은 장미를 가져올 것을 요구받은 청년이 사랑을 운운하며 탄식하는 모습을 본 나이팅게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청년의 희망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에 방법을 찾다 끝내는 자신을 희생해 위대한 사랑을 지키고 싶었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곡가 유하나의 미니오페라 작품인 두 작품에는 대사와 나래이션, 그림자 인형극 등 다양한 연출이 시도됐고, 지휘에 이종진, 바리톤에 주대범, 소프라노에 안혜수 등 신예 주목받는 스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사단법인 김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001년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발전을 목적으로 경기도 최초 비영리 법인단체로 출범한 단체다. 김포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김포시가 뜻을 모아 출범한 이 단체는 그간 250여회의 연주회를 개최했고, 6년간 김포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되면서 전문연주단체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2002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고, 현재도 김포시 예술문화 환경 조성 및 발전에 중추적 단체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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