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와 함께 걷는 순례식으로 접경지역 김포의 평화 의미 되새겨

청소년 통일공감사업, 탈북민 정착지원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평화 운동 범위 넓혀

 

접경도시 김포의 평화를 위해 시민 중심의 평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가 있다.

평화통일의 염원이 담긴 전국 청소년들의 연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열고,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걷는 순례식을 개최하기도 하며, 어려운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후원금품을 전달하기도 하는 곳.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오며 역사를 쌓아 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의 이야기다. 문턱 높은 그들만의 단체라는 편견을 벗어던지고, 최근 청소년 통일공감사업, 탈북민 정착지원, 평화통일공감대 확산 등 다양한 사업으로 시민과 새롭게 소통해 나가고 있는 민주평통의 행보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민과 함께 걷는 평화순례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포시협의회는 지난 6월 제2기 평화순례단 1~3코스 수료식을 진행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3월 출범한 평화순례단 2기는 기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로만 구성 운영되었던 1기를 보다 확대해, 사할린 동포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순례단을 이끄는 김현규 단장은 60대 이상의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과 함께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평화존 벽화의 의미, 조강 철책길과 분단의 현실을 짚었고, 김포 평야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후평리 평야지대를 거쳐 한강 최북단의 어촌마을인 전류리 포구까지도 살피며 순례단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환경정화운동과 병행해 깨끗한 걷기 코스를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한 순례 행사는 8월부터 매월 시민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김현규 평화순례길 단장은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본다. 더 많은 김포 시민분들과 함께 평화순례길 걷기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고마운 민주평통, 좋은 이웃돼 신세 갚을래요”

다문화, 북한이탈주민, 사할린 동포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사는 곳 김포에서 민주평통은 따뜻한 이웃간의 온정을 느낄 수 있는 평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민주평통은 북한이탈주민 중 긴급생계지원이 필요한 분을 찾아가 현금 100만원과 함께 쌀, 라면, 화장지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민주평통의 지원을 받은 이웃은 2021년 김포시에 전입해 한국에 가족없이 홀로 지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내 공장에 취업해 의욕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중, 올해 2월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에 이어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연이어 겪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민주평통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도움을 받은 이웃은 “한국에서 이렇게 실의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위로와 격려를 전해준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가 너무 고맙다. 건강이 회복 되는대로 서둘러 취업도 하고, 나도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민 일상 속에서 평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자 노력한 민주평통은 전국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음악회를 통해 문화 속 평화를 읽고자 한 노력도 진행한 바 있다. 코로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최근에는 개최하지 못했지만, 지난 2019년까지 전국규모의 청소년 평화통일 오케스트라 경연대회를 열어왔다.

예선을 통과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김포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연주하는 예술의 장을 열어오는데 기여한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 한종명 간사는 “이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평화번영 시대의 주역이며, 서로 다른 악기들이 모여 선율을 이루는 오케스트라가 바로 통일과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포시 민주평통 이미연 회장(20기 현 회장)은 18기부터 협의회장을 맡고 있으며 김포시 협의회를 전국 최고 협의회로 만드는 공을 인정받아 2020년도 국민 훈장인 모란장을 수상한 바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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