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만 움직이는 체육대회’에서 ‘충만하게 즐기는 운동회’로

엄마 이름표 단 이후 처음 겪은 운동회.. 스스로 성장한 계기로

 

엄마들이 주인공된 운동회가 지난 24일 김포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엄마들이 한 자리에 모여 라인댄스와 풍선터뜨리기, 장애물 계주를 즐겼다.

함께하는 맘 공동체가 주최하고 김포시 양성평등기금 사업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결혼 전이나 출산 전, 학교나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위해 참가해 왔던 운동회가 엄마가 된 이후 아이가 아닌 스스로가 주인공이 돼 참여한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후기를 전했다.

좋은 이웃과 함께 성장하게 된 좋은 계기 ‘함께하는 맘의 엄마운동회’

 

행사를 준비한 허 모씨는 “보통 운동회나 체육대회는 결혼 전 이나 출산 전,사회생활을 위해 귀찮지만 꼭 참가해야 했던 행사였다. 어쩐지 참석하기 귀찮고, 뭔지 모르게 심적으로 부담되던 그런 기념행사들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엄마’라는 호칭이 붙은 뒤로는 참여할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 여유도 없거니와 참여할 만한 기회도 잘 없어서 점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 우리 엄마들의 현실인 것 같다”며 “문득 예전에는 참석하기 귀찮고 싫었던 일련의 행사들이 ‘아~ 이래서 하는거구나~’하고 깨달음이 오는 찰나의 순간이 우리 엄마들에게 한번쯤은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워킹맘, 주부,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진 우리 엄마들이 부담없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사나 대회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하는 맘이 김포시 양성평등기금 사업을 통해 엄마운동회를 준비해 봤다”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며 크게 깨달음을 얻은 바 있다. 일상에 지친 엄마들에게 진지한 운동회는 피로감만 주겠지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없는 운동회’, ‘살짝만 움직이는 체육대회’를 지향했었다. 그런데 함께 한 엄마들은 예상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행사를 이끌어 주셨다”며 “운동회에서 처음 만난 서로를 기꺼이 응원하셨고, 함께하는 맘과 함께 충만하게 즐겨주셨다. 행사 참여를 위해 만들었던 단톡방엔 지금까지도 엄마들이 남아 소통하고 계신다”라고 행사 소회를 전했다.

 

“스스로 성장한 계기,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연령대는 제각각이지만, 한 뜻으로 라인댄스를 소화해 내 사회초년생인 라인댄스 강사의 감탄을 자아냈던 것처럼, 엄마운동회를 통해 구성원들은 스스로 성장했다고 믿고 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엄마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저희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김포엄마들이 맘껏 흥을 발산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지속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함께하는 맘’ 공동체는 김포시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심화과정 수료생이 모여 김포시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을공동체 활동을 찾게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동체다.

다양한 연령대와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으로 김포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와 이웃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발전적 모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께하는 맘 공동체는 김포시 내 여성들에게 공간과 활동을 제공함으로서 수동적 여성들이 능동적인 사회 주체로 활동할 수 있게 하며, 김포시 주민들 및 지역공동체 이해와 참여를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김포시에서 주관하는 첫 번째 공동체 3단계 사업을 통해 경력단절여성들에게 그림책아트코칭2급과정으로 자기계발기회를 제공한 바 있고, 북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지역 내 진취적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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