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팽개치고 시민운동에 뛰어든 김검시대 활동가들

"내 지역 우선주의는 김포발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

"집권당 정치인들의 공약 미이행...시민 분노 헤아려야"

지난 17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김포·검단시대(이하 김검시대) 서형배 위원장의 기자회견과 삭발식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서형배 위원장은 일산대교 재 유료화에 대한 규탄뿐만 아니라 김포지역 현안인 GTX-D 문제, 5호선 연장문제까지 지역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시민단체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해 기자회견을 한 김검시대 서형배 위원장과 사회를 진행한 정평호(카페 활동명 ‘행동’) 씨에게 시민단체를 결성하게 동기는 무엇인지,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 보았다. <편집자주>

Q 김검시대를 결성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 (서형배) 금년 4월 22일 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이 난 후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당시 SNS상에 ‘김부선 때문에 열 받은 사람들 다 모여라’라는 단체 톡방을 만들었다. 만든 날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하루가 지나자 단체 톡방 최대 가입 인원수인 1,500명을 넘겼고, 추가로 단체 톡방을 만들어 3,000명이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다. 가입자 중 85% 정도가 김포시민이고 나머지 15% 정도가 검단 주민이다.

Q.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성과를 말한다면.

A. (서형배) 단톡방에 가입한 회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올린다. 의견들을 취합해 분석하는 운영위원들이 구성되어 있다. 공식적으로 외부에 나오는 목소리들은 이런 내부 절차를 거쳐서 나오기 때문에 시민단체 전체 의사로 보면 된다. 김검시대 활동으로 인해 김부(김포-부천)선이 김용(김포-용산)선으로 변경 발표되었고, 5호선 김포연장이 4차 대광위 광역교통망 구상에 포함되었다. 만약 시민들이 단체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Q 지역사회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나.

A (서형배) 시민단체 내부의 문제가 있다기보다 선출직(국회의원, 시장)과 입장 차이가 있다. 즉 지역에서 선출된 국회의원과 시장께서 본인들이 노력해 얻은 정치적 산물(GTX-D나 5호선 대광위 포함)을 시민단체에서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공동으로 노력해 투쟁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시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민주당 OUT’이라는 현수막으로 거치해 정치권과 갈등이 유발됐다는데.

A (서형배)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님 모두가 집권당인 민주당 소속이다. 선거 때마다 힘 있는 정부 여당을 지지해주면 지역 현안을 해결해주겠다고 시민들을 상대로 공약을 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GTX-D노선이 결정되지 않자 지역에서 선출된 선출직보다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컸었다. 당시 없는 재정에 많은 돈을 들여서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논란이 일어 현수막을 제거해 폐기처분 했었다. 그 이후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님 면담이 힘들어 졌다.

Q 정치인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A. (정평호) 정치인들은 본인 소신과 대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데 당의 결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치인은 소속 정당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고 하지만, 정당의 방침과 시민의 의사가 일치하지 않을 때에는 시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마음은 현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가 있다. 집권당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장, 과반수 이상의 시의원을 가진 여당에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그들이 약속한 공약을 지켜 내지 못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대통령께서도 집권하시면서 (신)거버넌스를 강조하셨다. 시민의 열망이 단체 행동으로 나타났고, 이를 여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장님이 정부를 통해 관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Q 시민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면.

A (정평호) 시민들은 자기가 소속된 지역 현안에 대해서만 관심이 많다. 도시 편의시설은 내 집 앞에 들어서야 하고 혐오시설은 내 지역에 들어오는 것조차 완강히 거부한다. 신도시주민들은 GTX-D가 우선이고, 원도심에서는 김포 5호선 연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김포가 성장할 수 있는 대형 SOC사업을 시민들이 합심해서 지원해주고, 그 발전을 토대로 인근 지역이 발전시키는 전략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최종적으로 김포가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Q 시민단체와 정치인의 역할분담이 있다면.

A (서형배) 5호선을 예를 든다면 제대로 된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힘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면 협의체가 필요하지 않다. 정치권의 힘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인, 언론, 기업가, 시민단체가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다른 지역의 경우 정치인과 시민단체가 협력해 사회갈등을 치유하고 당면 현안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김포시는 아직 시민단체의 역할이 미흡하고, 정치권은 협력을 요청하기 보다 배제하려는 느낌이 든다.

Q 시민단체가 권력이 생기면 폐해가 따를 것 같은데.

A (서형배) 4월에 처음 시민단체가 결성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워낙 시민들이 관심이 많았던 시점이라 김포 사회에서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당시에 정치인들이 시민단체에 의해 곤욕을 치렀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GTX-D 때문에 갑자기 생긴 시민단체가 회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여론을 주도한 것이 외부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본 것이다. 시민단체가 권력은 없지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의도로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과 협력해 공동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서형배) 내년 3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여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 지사께서 김포를 방문하셔서 김하(김포-하남)선, 5호선 연장, 일산대교 무료통행을 해결한다고 해 김포에서 많은 박수를 받고 가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도 김포시 교통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 질의서를 보내 놓은 상태다. 공히 양당 대통령 후보에게 김포 교통현안에 대해 대선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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