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취·서식지 훼손으로 재두루미 개체 수 감소

지난 봄 한강하구에서 월동하고 번식지로 떠났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재두루미가 어김없이 김포평야를 찾아왔다. 그러나 이제 매년 겨울이면 재두루미가 김포시를 찾아온다는 보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제공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는 지난 11월 26일 김포시 고촌읍 태리에서 먹이활동 중인 재두루미 가족을 발견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재두루미는 한강하구에서 11월 20일부터 관찰되었으며 최근 고촌읍 태리에서 4개체로 구성된 재두루미 한 가족이 관찰되었다”라며 “매년 홍도평야와 태리, 평리 농경지에 나뉘어 관찰되던 재두루미가 주요 취ㆍ서식지였던 홍도평야 농경지가 아닌 태리 농경지에서만 관찰되는 현상은, 최근 무분별한 농경지 훼손으로 홍도평야의 취ㆍ서식지를 잃게 되자 인근의 태리 농경지로 옮겨가는 이동변화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제공

윤 이사장은 김포의 소중한 겨울 진객 재두루미의 취ㆍ서식지 보전을 위한 특별 대책 수립을 더는 늦출 수 없음을 강조하며, 한강하구 재두루미 취ㆍ서식지 보전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5년 이내에 김포지역뿐만 아니라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가 완전히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 우리나라 최대 재두루미 월동지였던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취·서식지를 잃었다”며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공동의 노력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에 6,000~6,500개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두루미는 1970년대만 해도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한강하구에 매년 2,500~3,000개체가 도래했다.

그러나 간척사업 이후 자취를 감춘 뒤 현재는 단 30여 개체만이 한강하구를 찾아오며 겨울 진객 재두루미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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