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유일한 대학인 김포대가 추락하고 있다.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28건의 지적사항을 받은데 이어, ‘대학살생부’라 불리는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 탈락 명단에 오르면서 3년간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김포대의 현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2018년과 2019년 신입생 충원률 100%를 유지해 오던 김포대는 2020년 들어 89.5%로 신입생 정원율이 하향됐고, 올해 신입생 충원률이 50.76%로 급하락하면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국교수노조 김포대지회는 성명을 통해 주요 지적사항으로 “시설공사를 허가와 다르게 임의로 시공해 관할청의 원상복구 명령으로 4억2500만원의 교비 손실을 초래한 것, 글로벌캠퍼스 시공업체 선정시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유도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교육부가 수사의뢰를 한 것, 김포대 사태를 촉발하였던 허위입학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총장의 책임을 지적하고 명백한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수사의뢰를 한 것”을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

신입생 충원률이 무려 39% 가량 떨어진 데다 교육부 감사 결과 해소되지 않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인 김포대는 명실상부한 개교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김포대가 최우선으로 집중해야 할 과제는 다름아닌 ‘내실 정비’다.

걷잡을 수 없는 하향세로 굳혀지기 이전에 최선을 다해 김포대만의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가 지금인 것이다. 현재 운양동에 건립되고 있는 김포대 글로벌캠퍼스는 실질적인 캠퍼스가 아닌 교육연구시설 및 기숙사 용도다. 신입생 충원률이 50%밖에 되지 않는 대학에서 기숙사를 건립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재학생들이 이용하지도 못하는 기숙사를 건립하는 것이 우선인지, 내실을 정비해 지금이라도 하향세를 막는 것이 우선인지는 시급히 판단해야 할 일이다.

지역에 대학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발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없는 대학도 유치하려고 총력을 기하는 형국에, 어렵게 설립된 대학을 그냥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부는 최근 발표를 통해 충원률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의 경우 미충원 인원만큼 정원을 줄이게 하는 방침을 2022년 하반기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이 아니면 위기에서 빠져나올 기회는 없다.

지금이라도 소중한 교비가 실질적인 재기에 이용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없는 허울뿐인 기숙사 건립이 아닌 학생과 학교를 살리는 전략 수립에 이용되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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