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여중 노연우 학생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에겐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정말 짧고도 긴 설렘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1년을 어떻게 매듭 지을 지, 20년은 어떤 목표를 이룰지, 얻을 것도 공부할 것도 많은 한 해를 보낼 생각에 마냥 가슴이 설레어 왔습니다.

꾸미길 좋아하고 외모를 가꾸며 예뻐지는 내 모습을 보며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던 나는 이제 겉 멋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얼굴을 가리기 바빴죠. 우리에게는 이제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될 만큼 꼭 쥐어야 할 작지만 큰 소지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약 10개월 이상, 1년을 가까이하고 있는 코로나19. 코로나는 나의 소소한 행복을 앗아갔고 사람들의 일상 중 일부를 앗아 갔습니다. 집에서의 시간보다 바깥에 나가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는 시간을 즐겨하는 나는 이 또한의 행복도 빼앗겼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나는 '거리두기'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재채기와 헛기침은 이제 눈치가 보이게 됐고, 상쾌한 맨 얼굴로 나가게 되면 따가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딘가는 이상하지만 적응이 된. 답답한 환경이지만 익숙해져야 할. 우리는 대면보다 비대면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날이 더 많아지고, 상대의 눈보다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는 날이 더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대체 이 마스크는 언제 벗는 거야?', '마스크 지긋지긋하다.' 금방이라도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라는 작은 불씨는 사라지긴커녕 크게 산불과 같이 번지고 말았죠. 하지만, 이것은 아직 일부라는 것. 소소한 행복을 앗아가고 만족하면 좋았을 텐데,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는 것. 어쩌면, 정말로 어쩌면.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마스크보다 더한 답답함을 씌우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 잠깐의 외출조차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더 이상 가족과 따뜻한 밥상을 함께 할 수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슬프고도 안타까운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들곤 합니다.

우리의 일부에서 모든 행복함을 빼앗기기 전에 우리는 지금 멈춰야 합니다. 잠시만 떨어지고, 잠시만 답답하고, 잠시만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빼앗긴 일부의 행복까지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어집니다. 지금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건넬 수 있는 말이 몇 되지 않지만 이 적고 작은 말로 큰 위로와 성과를 이룰 수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기백한 정신을 굳건히 하여 우리 모두 극복합시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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