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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한 문장> 어떤 생이든 한 우주만큼의 무게가 있다
       여고은
   코뿔소책방 대표

어떤 생이든 한 우주만큼의 무게가 있다. 정지아 작가의 소설 <숲의대화>에 나오는 말이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보낸 내 20대의 시간이 무색하게, 아이를 키우며 점차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언젠간 내 우주를 가지리라. 그리고 마침내 다시 사회에 나오게 된 그 날을 잊지 못한다.

2020년 6월 27일, 처음으로 내 공간을 가진 날이며, 처음으로 내 우주를 마주보게 된 날이다. 얼마동안 준비를 했는지 모른다. 항상 마음속엔 언젠간 가질 나만의 책방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우주만큼의 무게를 즐기며 지내는 중이다.

책방을 운영하다 보면 운영하는 사람의 철학과 태도가 책방에 묻어난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으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나의 일이라니 하루하루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책방을 하다 보면 손님들에게 참 많은 에너지와 사랑을 받는다. 

책방을 열었을 뿐인데 동네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시는 분이 계시고, 이곳 저곳에서 책방이 오래 유지되어야 한다며 응원을 주신다. 그렇게 받은 에너지와 사랑을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매일 고민한다. 

아이를 키우며 나를 잃고 사는 엄마들을 위해 그 에너지를 쓰고 싶다. 그렇게 책방과 함께 책방의 엄마들도 커나가는 것이 나의 다음 목표가 되었다.
‘동네책방’을 운영하며 아이를 키운 다는 것은 사실 온 마을이 내 아이를 돌봐 주고 있는 것과 같다. 난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고, 그 보답으로 더 열심히 책방을 운영할 것이다. 우리 동네의 문화 부흥을 꿈꾸며.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이재영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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